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작은 음악회 열어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단장. 이연희)이 오랫동안 접혔던 날개를 펴고 비상을 시도했다.

2019년 9월 28일 독일 통일 3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음악회 공연을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프한합)은 원치 않게 활동의 날개를 접어야했었다. 거의 3년을 전 세계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판데믹의 여파는 프한합에도 치명적인 침체와 많은 슬픔을 가져다주었다. 몇 년을 친자매같이 함께하며 노래하던 단원들 중, 하늘 길을 가는데도 배웅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까운 눈물만 흘렸던 그 때….그렇게 2년 6개월을 보내야했었다.

그리고 작년 6월부터 다시 모인 프한합은 7월부터 연습에 임하여 창단37년 역사의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명맥을 이어가기로 했다.

황춘자 전 단장의 노력으로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에 위치한 미팅서비스센터 (Begegnungs & Servicezentrum)에 연습장소를 구하게 된 프한합은 이연희 단원을 다시 단장으로 추대하고 구성범 지휘자, 김신아 반주자를 영입해 합창단을 새롭게 운영해나가기로 했다.

프한합 비상의 첫 시도는 4월24일 오후 3시부터 작은 음악회로 시작되었다.

이날 음악회는 연습장소를 제공해주고 있는 미팅서비스센터 안의 외로운 거주자 및 현지인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로 50여명만 참석하였다. 동포사회에는 알리지 않았다.

화사한 한복차림의 프한합이 관객들에게 선사한 곡목은 남촌, 향수, 들장미(독일원어), 울산아가씨, 신아리랑 등 5곡으로 한곡 한곡이 끝날 때 마다 센터 강당이 떠나갈듯한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는 뜻의 음악회였으나 오히려 프한합에 희망과 격려를 안겨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음악회가 끝나고 관객과 프한합 단원들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케익과 커피를 함께하며 모두가 행복한 웃음으로 기쁨을 나누었다.

오늘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프한합은 5월 1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간호협회 나이팅게일 탄신기념행사와 6월 24일 민주평통자문위원 북유럽협의회가 주최하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합창제에도 참가한다. (편집실)

1312호 10면, 2023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