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광부기념회관-한인문화회관

“계수정원” 비(碑) 제막식 열려

에센. “기쁨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2009년, 중부독일 에센 시에 세워진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한인문회회관(관장:심동간 Meistersingerstr.90, 45307 Essen)은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은 물론, 재독한인사회와 한인들에게 큰 자긍심을 갖도록 했으며 십시일반 모아지는 정성 깃든 후원을 바탕으로 자립적 운영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많은 이들에게 회관은 정신적 고향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4월27일(목) 11시30분, 새롭게 단장된 널찍한 회관정원에서는 지난 14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회관유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온 명예관장 덕산(德山) 김계수 박사의 평소 바람이 글로 새겨진 “계수정원” 비가 세워지면서 뜻깊은 제막식을 가졌다.

고창원 파세연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계수정원 비 제막식순서에서 심동간 기념회관장은 광부파독 60주년을 앞두고 노후된 회관시설과 널찍한 정원확보에 많은 시간과 재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사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계셨던 명예관장 김박사님께서 흔쾌히 주신 도움으로 모든 일이 잘 매듭지어질 수 있었음.을 소개하였다. 심회장은 “어떠한 형태로 작은 보답이라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끝에 “계수정원”으로 함자와 바램을 담은 정원 비(碑)를 세워드렸으면 하는 제안을 지난해 7월에 드렸었으며 박사님의 고사로 어려움을 겪다, 결국엔 저희들의 뜻을 받아 주셔서 오늘 계수정원 비를 세우게 되었음에 고마움과 함께 축하의 마음을 전하였다.

한일동 축구원로는 박사님과는 개인적으로 영세 대부관계로 각별히 모셔온 어른으로 한인사회에 귀감되며 존경받을 분임을 소개하고 축하인사를 전하였다. 이어 “그 오랜동안 근로자들의 애환을 돌보며 덕을 쌓아 산을 이룬 덕산 김계수 박사의 보살핌에 고마움을 전한 3.1운동기념사업회 성규환 회장, 뒤이어 여부덕 전 뒤셀도르프한인회장, 김거강 레버쿠젠한인회장, 유상근 동포역사자료실장이 고마움과 함께 축하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인사에 나선 김계수박사는 “돌에 새겨진 글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평소의 마음에서였다”라며 “만들어 세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계수정원이라는 이 공간에서 어울리는 모든 이들이 기쁨을 나누는 일이 정말 소중하며 이러한 일이 지속되어 나가는 것이 되어야 함을 당부하고 준비과정에서 수고해 준 모든 이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고창원 회장은 정원 비는 라오스에서 운송되어 온 자연석으로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50인이 뜻을 함께 해 온 점을 밝혔다. 기념회관안 정원비 제막식에 참석한 이들은 간결하게 새겨져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귀가 박사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며 그의 만수무강을 빌어 주었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313호 10면, 2023년 5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