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리셉션 뮌헨에서 열려

뮌헨. 10월 23일 18시, 한독 140주년 기념식 리셉션이 뮌헨 오대륙박물관(Museum Fünf Kontinente)에서 독일과 한국의 주요인사 1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과 뮌헨 오대륙박물관의 공동주최로 개최되었다.

참석자들의 환영식에 이어 공연장 입구에서는 한국과 독일 수교의 다양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다. 서천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첫 번째 순서로 테너 한규원이 애국가, 독일 국가, 바이에른 주가를 열창하여 큰 박수갈채를 받으며 기념식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Thomas Elster 대한민국 명예영사는 인사말로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 기념식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국과 독일은 친구이자 오랜 동반자이다. 특히 한국전쟁 후 8000여명의 파독광부와 11000여명의 간호사들이 60년 전 낯선 이곳에 정착해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토대로 성공적인 이민사회를 이끌어냈다.

앞으로도 한국과 독일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명예영사직에 최선을 다하겠다.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과 리셉션 장소를 제공한 Dr. Uta Werlich 오대륙박물관 관장, 바이에른주 주총리실 Dr. Hutka 차관, 뮌헨 시의원 Hermann Brem, 뮌헨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쇼프 엄혜순 회장에게 특별히 감사드리며 오늘밤 멋진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고경석 총영사는 환영사로 “행사에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최근 우리의 경제발전과 한류 등의 영향으로 독일 내에서 한국인의 위상이 많이 높아짐을 체험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인데 이는 한독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여러분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한독관계의 발전을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당부 드리며, 총영사관 활동에도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또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이에른주 주총리실 차관 Dr. Reiner Hutka는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을 바이에른주 총리 Markus Söder와 바이에른주 전체를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현재 바이에른에는 400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 시민들과 커뮤니티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식과 K-Pop, 뷰티 제품 등은 특히 독일의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FC 바이에른 뮌헨 프로축구팀으로 이적한 한국인 김민재 선수에게도 기대가 크다.

특히 경기도와 바바리아의 관광과 문화를 교환할 새로운 친선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바바리아의 기술력과 월드리더 한국의 인포메이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어 경제와 문화 전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첫 무대는 독한협회 바이에른주 쇼프 엄혜순 회장이 승무를 선보였다. 엄혜순 회장은 대한민국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제 97호 살풀이춤의 전수자이며 한국 전통 무용의 거목, 우봉 이매방 선생에게 10년 동안 사사를 한 한국전통예술가이다.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어깨에 메고 흰 고깔을 쓴 색다른 방식의 승무표현을 접한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공연을 감상했다. 승무의 끝 무렵에는 법고를 선보였는데 법고는 불교에서 유래된 것으로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해탈을 상징한다. 곳곳의 갈등극복과 평화를 기원하며 표현한 예술적인 승무는 이를 접한 청중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순서로 성 베네딕토회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Dr. Cyril Schäfer 신부의 세미나가 이어졌다.

“상트 오틸리엔과 한국의 114년 인연은 매우 특별하다. 1909년부터 Andreas Eckardt를 비롯한 선교사들이 한국에 가서 수도생활과 선교,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뮤지엄 상트 오틸리엔 한국선교박물관에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많은 한국관련 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노르트 베버 선교사가 1915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Im Lande der Morgentstille>라는 여행기를 출판하였으며, 조선의 민속문화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베버 신부가 1925년 조선을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찍은 흑백 기록영화가 있어 당시 상황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상트 오틸리엔 뮤지엄 상설전시관에서 소장품들과 기록영화를 확인 할 수 있다. 뮌헨에서 활동했던 이미륵 박사의 저서 독일어번역본과 다른 유명 한국 문학작품 번역본들도 많으니 독일인들에게도 더욱 한국 문화와 문학을 알릴 계획이다. 2024년 9월에는 <단청-Traditional Korean Art>를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다음 공연은 장지우 연주자가 개량 25현 가야금을 위한 “아리랑”을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무대는 삼고무(지도 및 무용 엄혜순, 무용 Beate Wollmann, 장구 장지우)로 이매방 선생이 1950년에 만든 안무로 세 개의 북을 삼면에 놓고 느린 자진모리로 시작하여 휘몰이로 점차 빠르게 몰아가는데, 북춤 가운데서 타법의 변화가 가장 많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한복을 곱게 입은 연주자들의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춤과 역동적인 연주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를 모두 즐긴 참석자들은 대화와 함께 스탠딩 한식 만찬의 시간을 가지며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식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편태영기자 lindadream@hotmail.com

1336호 13면, 2023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