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10월 29일 아침 태극기 휘날리며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한산도 함’과 ‘화천함’이 함부르크 항구에 입항하였다. 고향 사람이라도 기다리는 듯 이른 아침부터 입항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는 함부르크 교민들의 손에도 태극기가 펄렁 인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5년 만에 다시 함부르크를 찾은 반가운 우리의 한산도함!
한산도함은 2018년에 현대 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진수되었고 ‘한산도 대첩’에서 유래한 함명으로 최초의 전용 훈련함으로 헬기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6.25 정전 70주년 기념 및 한-독 수교 140년을 기념하기 위해 함부르크에 입항한 한산도함과 군수 지원함 화천함은 3박 4일 일정으로 함부르크에 머물렀다.
해사 78기 사관생도 150명 포함 장병 460명은 141일 간의 긴 여정으로 13개국 14개 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로 순항훈련 70회 세계일주 7번째가 되며 지구 한 바퀴 반 정도의 거리인 약 3만 마일 (약 55,600 KM)을 항해 할 예정이다.
순항훈련의 목적은 임관을 앞둔 4학년 사관생들이 해군장교로써 갖춰야할 함정적응 및 임무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원양항해 훈련이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김홍균주독 대사 초빙 강연을 비롯하여 함부르크 지역사령부, 항만청, 시청 방문과 국제해양박물관 견학을 했다. 견학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포인 지자총통 모형을 박물관에 기증하며 이를 통해 해양문화교류와 함께 친선도모를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어 킬 (Kiel) 해군박물관, 독일해군전사 유적지 탐방 및 라보에(Laboe) 해군 기념비를 찾아 헌화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3박4일 함부르크에 머무는 동안에 바쁜 일정으로 틈이 없지만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함부르크 교민들과의 만남이다. 첫 행사로 10월 29일 아침 입항 환영에 이어 11시에 환영식이 열렸다.
첫번째 환영인사로는 주독 김홍균 대사의 인사가 있었다. 김홍균대사는 올해 한독수교 140년 을 맞아 여러 도시에서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면서 특히 ‘독일’이라면 파독광부 및 간호사들의 희생과 봉사는 잊을 수 없는 한국의 값진 역사라며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공로에 깊이 고개 숙인다는 하였다. 한독 수교 140년을 축하하기 위한 순항훈련전단의 방문 또한 특별하다며 훈련기간 동안 좋은 경험이 뒤 따르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어 방미석 한인회장은 이번 방문을 환영한다며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면서 대한민국은 여러분들 덕분에 맘 놓고 사는 것이라면서, 훈련 기간 동안 많은 경험들을 하고 건강히 돌아가길 빈다며 이곳에 있는 동안 필요시 한인회에 부탁하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어 전단장 조충호 준장의 인사가 있었다. 조충호 전단장은 함부르크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감사하다면서 좋은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꽃다발 증정 후, 배 안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2일 째 낯에는 누구나가 배 안을 견학하는 기회가 있어 많은 독일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였다. 특히 한인회에서는 이날 오후 지휘부 간부들과 함부르크 단체장들을 점심식사에 초대하였으며 이번 행사에 많은 도움을 주는 등 큰 역할을 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일 라이트는 역시 ‘배 위의 저녁 만찬’이었다. 18시에 시작한 만찬은 초청자들만이 참석할 수 있었으며 약 200 여명이 초청되었다.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 시식을 첫 순서로 만찬시간이 있었고 식사 후, 흥겨운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2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함부르크 정기홍총영사의 환영 인사가 있었다.
무사히 함부르크에 입항한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여러분들을 환영하며 또 함부르크 교민들 및 독일 여러분들과 이 멋진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면서 특히 한독수교 140년을 위한 축하 방문은 더욱더 큰 의미를 주었다면서 감사했다.
이어 태권도, 성악, 사물놀이, 민요 및 유행가가 뒤를 이었고 점점 흥이 난 사람들은 앙코르를 요청하면서 춤 파티로 이어졌다. 몸은 늙어가도 흥은 늙지 않는다.
너도나도 목소리 높여 합창으로 2023년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함부르크 방문 환영파티는 끝났다. 11월 1일 15시에 헤어짐의 고동소리와 함께 다음 항구를 향해 우리 배는 떠나갔다.
건강과 행운이 가득한 세계일주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힘차게 태극기를 흔든다.
이영남기자 (youngnamls@gmail.com)
1337호 10면, 2023년 11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