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12월 9일 함부르크 한인회(회장 방미석)는 리히트바크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총회장소에 경찰이 출동과, 참석자들 가운데 비회원으로 지명된 참석자의 퇴장조치, 이에 대한 강력한 항의 등으로 소란 속에 진행되어 동포사회에 큰 우려를 남겼다.
이미 총회 전부터 이번 총회에 대한 함부르크 한인사회에 큰 관심과, 의견 차이에 따른 갈등이 심각히 표출되어, 함부르크는 물론 독일 동포사회에서도 이번 함부르크한인회 정기총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회장 입후보자의 후원금 문제도 의견 대립 가운데 하나였는데, 관례적으로 2000유로의 후원금을 총회 전 납부하여 왔고, 총회 공고에도 이를 입후보 조건으로 명시하였다.
그러나 “정관에는 입후보 조건에 공탁금(후원금) 조항이 없다”는 주장으로 대립되었다가, 정관을 준수하여, 이와는 관계없이 11월 28일 이숙자 선거관리 위원장은 정기총회 공문을 통해 홍숙희, 방미석 회장후보 등록인 2인에 대해 공고했다. 이로서 총회는 예정대로 개최하게 되었다.
현장 충돌
문제는 총회장에서 발생하였다. 회원과 비회원의 구별이 핵심 사항으로, 집행부에서는 정관과 총회 공고에 공지한 대로 사전에 2년간 회비를 납부한 회원이 정회원임을 알렸다. 그러나 총회에 참석하여 2년간 회비를 납부하고 선거를 하던 관례에 따르자는 회원들은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갈등이이 표출되었다.
그럼에도 이래저래 총회장에 입장한 한인들은 총회장에서도 이에 대한 이의 제기가 지속되었다. 이러한 갈등 속에 고성이 오갔으며, 결국 경찰이 출동하기에 이르렀다. 확인 결과 경찰출동은 집행부에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출동한 경찰들은 사전 회비납부가 완료되지 못한 한인들을 퇴장조치 하였고, 급기야는 행사장 밖에서 이에 대해 항의를 이어갔다. 총회장 밖으로 퇴장당한 한인들 가운데, 43명은 “오늘 총회 결과를 거부한다”는 안건에 서명을 하고, “한인회는 개인적인 모임이 아닌 전체 한인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한인들의 대표기구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경찰에 의해 정리된 총회장 안에서는 총회가 진행되어 신임 회장과 감사를 선출하였다. 참석 정회원 30명 가운데 29명이 선거에 임해 27명의 찬성과 2명의 기권으로 방미석 후보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하였다.
한편 거수방식으로 선출된 감사로는 남혜옥(수석), 한규만, 안인숙회원을 선출하였으며, 방미석 후보는 한인회 발전기금 2000 유로 재무에게 전달하였다.
공개투표와 비밀투표
한편 총회장에는 회원들의 이름이 적힌 노랑, 초록, 하얀 투표용지에 찬성, 반대, 기권을 표시한 투표용지가 준비된 것이 발견되어 큰 논란을 야기했다. 이는 비밀투표 원칙에 위반되는, 민주주의 근본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집행부는 이에 대해, 해당 투표용지는 안건 의결을 위한 투표용지이며,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용지는 비밀투표 원칙에 따라 회장 선출을 위한 별도의 투표용지가 준비되었다고 설명하였다.
계속되는 갈등
경찰에 의해 퇴장당한 한인들과 집행부와의 갈등은 이후 더욱 더 첨예화 해. 행사일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법적 다툼을 공공연히 내비치며, 원만한 수습방안을 모색을 어렵게만 하고 있다.
재독동포사회에서 회장 선출로 인한 갈등은 수차례 있어왔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가 주 갈등지역이었다. 결국 오랜 기간 한인회가 존재하지 않았거나, 유명무실화된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아왔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갈등으로 분열이 일어나면, 같은 지역 한인들 간의 반목이 깊어가고 오랜 시간 지속된다는 점이다.
함부르크 한인들은 이러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혜를 모아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총회로 야기된 갈등을 잘 수습하여, 모범적 한인회의 모습을 이어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이다.(편집실)
1343호 9면, 2023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