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과 영원한 빛을 주소서!“
고 김대현 (도밍고) 님의 장례 미사 거행

함부르크. 함부르크의 원로요 큰 어르신인 고 김대현님(도밍고)이 12월 19일 날 향년 86세로 이 세상을 떠나셨다. 가족들은 물론 함부르크 많은 교민들에게도 슬픈 소식이었다.

돌아가신지 10일 만인 2023년 12월 29일 11시에 Kolumbarium St. Thomas Morus ( Koppelstr. 16, 22527 Hamburg) 에서 장례미사가 있었다.

자리가 빈틈없이 채워진 가운데 이재혁 주례사제 안드레아 아벨리니 신부님가 미사를 인도하였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시작성가로 예배가 진행되었고 말씀의 전례로는 욥기 19:1,23-27 가 이어졌고 강론으로는 요한복음 6장 37-40 말씀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은 말로 소통을 한다며 죽은 뒤에는 하나님과 소통을 하는 것이라면서, 죽은 뒤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기에 하나님과의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는 말씀을 전했다.

이어 성찬이 이어졌고 가족대표로 장남인 김기년님이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고별의 인사를 하였다. 읽는 동안 몇 번에 걸쳐 숨을 가다듬기도 하였으며 생전에 많은 활동을 하신 일들을 소개하면서 아버지의 삶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듣는 이들 역시 다시 한 번 살아 계셨을 때의 고인에 대하여 기억을 더듬어 보는 기회가 되었고 그 업적에 마음 속으로 큰 박수를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고 김대현님은 대한 조선공사 (Korea Shipbuilding Corporation)에 근무하던 중 독일 정부의 초청으로 1966년 11월부터 1967년 12월까지 Blohm+Voss 설계과 Praktikant (Carl Duisberg Stipendium)에서 근무하였다.

1969년 6월 다시 독일에 입국하고 1970년부터 Technischer Zeichner, Blohm+Voss 근무하였다.

한편 1971년 4월 개신교 신자들을 위해 Christuskirche-Eimsbüttel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장소를 마련해 주었으며, 함부르크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Berlin 에 계셨던 김차규 신부님 모시고 미사를 드렸다.

1975년 4월에는 고인과 학부형들이 주관 함부르크 한인학교(Koreanische Schule Hamburg e.V.) 를 설립하였다.

1979년부터 2001년까지 Asia Flugreisen GmbH 운영하였으며, 1995년 교포신문 창간부터 최근까지 북부지사장을 역임하였다.

유가족으오는 처: 송욱자 엘리사벳, 아들: 김기년 프랑크, 딸: 애리자 도버틴, 며느리: 허선애 임마누엘라, 사위: 라스 도버틴 손자: 김선일 다니엘, 김현일 레오, 팀 도버틴, 손녀: 스텔라 도버틴이 있다.

이영남기자 youngnamla@gmail.com


추모사

함부르크의 어르신 고(故) 김대현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함부르크 한인사회의 역사를 되돌아 보노라면 특별히 한인사회를 위해 노력하셨던 고 김대현님을 떠 올리게 됩니다. 님은 가셨지만 그가 남긴 흔적들은 아마도 오랫동안 함부르크 교민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비장학생으로 독일에 오시고 함부르크에서 사시다가 우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1970년을 기점으로 한국간호사들과 한국 조선소 기술자들이 오게 되면서 조직적인 한인공동체의 필요성과 자녀들을 위한 학교 설립에 큰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그 후, 몇 분들과 의견을 모으고 계획을 하신 후, ‘한인학교’ 를 만드시고 헌신과 봉사로 돌보셨습니다. 함부르크 한인학교는 많은 졸업생까지 배출하였고 현재는 약 200여명이 다니는 큰 학교로 발전하였고 2025년이면 창립 50주년이 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학교만이 아니라 함부르크에 있는 여러 단체들 및 한인가톨릭교회에서도 수많은 봉사를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간호사들 모임인 ‘백의회(현 여성회)’ 가 펼치는 “백의 밤, 한국문화의 밤”이 끝나고 나면 으레 수고했다며 집으로 초대해 준 일입니다.

그때 당시에 모두가 기숙사에 살고 있었던 때라 가정에 초대된다는 일은 드물었기에 사모님께서 손수 만드신 ‘음식초대’는 지금도 가슴을 따스하게 합니다.

여행사를 하셨던 관계로 행운권 추첨에 한국왕복항공권을 선물로 주시기도 하신 진정으로 교민사회를 사랑하신 어르신이셨습니다.

또한 교포신문 창간부터 돌아가신 날까지 교포신문 북부지사장으로 계시면서 함부르크 한인사회 행사 등을 취재하셨던 기자이기도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곁을 떠나 영원한 안식처로 가신 어르신 고 김대현님!

큰손, 큰마음 그리고 큰 업적에 감사하면서 잘 가시라고 인사 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가슴 깊이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영남 기자 드림

1345호 13면, 2024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