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뒤로한 채 이제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 첫날을 맞아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한해를 설계하는 시간이다.

2023년은 재독한인사회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해였다.

한국과 독일이 국교를 수립한지 140주년을 맞는 해이자, 파독 광부 60주년을 맞는 해로서 독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다양한행사가 펼쳐졌다..

1963년 12월에는 파독광산근로자 제 1진이 독일에 도착하여 파독광부의 시대를 열었고, 3년뒤인 1966년 1월에는 간호사들이 이곳 독일에 첫 발을 디뎠다.

따라서 파독간호사 60주년을 맞는 2026년까지는 독일 동포사회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와 그 이후 새로운 동포사회 건립을 준비하는 귀중한 시간이라 하겠다.

독일 동포사회는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에 오기 전 소수의 유학생 중심의 한인사회는 존재하여 왔으나, 독일 전체에 한인사회를 건설하고, 독일에 장기 거주하며 한인회, 한글학교 등 제반 단체를 설립하며 명실상부한 한인사회를 건설한 것은 바로 이들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일 뿐만 아니라, 자랑스런 대한민국 발전의 공로자의 한 대열임을 정리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지난해 치러진 다양한 행사와 재독한인총연합회의 <파독광부간호사에 대한 복지청원 국민제안서> 등의 동력을 모아, 이들 파독 근로자들의 삶,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 그리고 그들의 역사적 의미를 체계적이고 학술적으로 정리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기록으로 남겨야 제대로 된 파독 60주년을 맞게 되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 1세대들은 60년의 세월로 인해 이제 70대 80대에 접어들며 재독한인사회가 점차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한편 이와 더불어 다양한 동기를 통해 이곳 독일에서 뿌리를 내린 또 다른 1세대인 40-50대의 활동이 재독한인사회에서 주목받으며 재독한인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기는 재독동포사회 1세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삶속에서 축적된 경륜과 지혜를 새로운 세대와 2세, 3세들에게 전달하여야 하는 전달자로서뿐만 아니라, 그들이 재독동포사회의 특성을 보존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하는 길잡이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

2024년 한해는 갈등은 봉합하고 희망의 씨앗을 계속 뿌려나가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화합과 단결’의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슬기를 모으고, 정성과 노력을 경주하여야만 하겠다.(편집실)

1345호 17면, 2024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