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2023학년도 졸업식 거행

획스트. <2023학년도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졸업식>이 2월 24일(토) 10시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체육관에서 박소연 교무부장의 사회로 거행되었다.

국민의례 후 심은주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심 교장은 인사말에서 “다음 주부터 졸업생들은 각자의 생각과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독일 사회에서 한국학교에서 배운 우리말을 쓰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지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늘 두 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첫째, 꿈을 가지고 나아가며 부끄럼 없이 살아가길 바란다. 염색한 머리도 시간이 지나가면 변한다. 내 꿈을 가지고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 단시간에 쉽게 이뤄진 것처럼 보이는 꿈들도 그 안에 고통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반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을 닦아내는 사람이 되고 사회와 졸업생 자신을 위해서 이 2가지를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으로 이지선 프랑크푸르트 교육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교육원장은 축사에서 “12년간 우리말과 글을 배우며 한국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은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고 한국어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독일과 전 세계 어느 곳에서 활동하더라도 한국학교에서 배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말고 한국의 우수성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지선 교육원장의 축사 후에는 김병구 운영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운영위원장은 축사에서 “졸업생들은 주중에는 독일 또는 국제학교를 다니고 토요일에는 한국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역사를 배우는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왔다. 지금 대학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졸업생들에게 세계의 흐름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말하며 그동안의 수고와 열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그 한 예로 코카콜라 신상품에 대해 말하겠다. 코카콜라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내가 어릴 적 한국의 문화는 세계 속에 영향을 행사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성장하여 한류를 통해 전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고 한국은 문화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화요일 코카콜라가 출시한 한정판 제품 이름이 ‘코카콜라 K-Wave(한류)’이며 이번 출시되는 한글 로고 코카콜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특정 국가 언어가 들어간 코카콜라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파는 것은 130년 코카콜라 역사상 한글이 첫 사례이며,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K팝과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코카콜라는 밝혔다.

졸업생 여러분은 한국문화와 한국어와 함께 세계 속에서 활동하는 주인공인 거고 주요 조건들을 졸업생들은 이미 갖추고 있다. 앞으로 대학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에서 배운 한국어와 문화를 잊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라며 한국학교 다니면서 이중부담을 이겨낸 인내심과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졸업생 16명(강희보, 고나연, 김시현, 김현민, 미아 클리버, 박사라, 우윤수, 유리아, 윤찬희, 이서현, 이이랑, 조노아, 최 호다비드, 콘스탄틴 재민 크람, 한주희, 황윤)에 대한 심은주 교장의 졸업장 수여와 개근 및 정근 상장 수여가 있었다. 개근상은 이이랑, 정근상은 강희보 학생이 각각 받았다.

이어 12년 이상 재학생(강희보, 고나연, 김시현, 미아 클리버, 박사라, 유리아, 이이랑, 최호다비드, 황윤)들에 대한 주프랑크푸루트 고경석 총영사의 표창장을 이지선 교육원장이 전달했다. 다음으로 이지선 교육원장이 시상하는 특별시상식을 가졌다. 재외동포문학상으로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에 주 희(고2), 청소년부문 장려상 윤예서(고1) 학생이 수상했다. 또한 전 세계에 있는 한국학교 중 모범이 되는 학교에게 수여하는 한국학교 특별상을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가 수상하게 되어 이지선 프랑크푸르트 교육원장이 심은주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장에게 시상하였다.

재학생 이서연(고2)학생의 송사가 이어졌다. “벌써 시간이 흘러 12년간의 학창 시절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선배님들, 매주 토요일 한국의 문화와 역사, 언어를 배운 시간은 추억이 되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사회 속에서 좌절과 실패에 부딪혔을 때 실망보다 이를 통해 성장하며 꿈을 이루기를 바라며 선배의 길을 따라 가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으로 졸업생 한주희 학생의 답사가 이어졌다. “그동안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떠나려니 우리에게 당연했던 학교,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 그리고 헌신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앞으로도 독일에서 살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기를 응원한다”며 답사를 마쳤다.

유혜영 교사(고3 담임)의 격려사가 뒤를 이었다. “오늘 졸업생들에게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한국학교 교사로서는 졸업생들이 한국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 자부심을 가지고 더 당당하고 더 멋진 한국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한국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개인으로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찾고, 그 속에서 인생에 행복을 담기를 바란다”며 격려사를 마쳤다.

다음으로 고등부 2학년의 “이젠 안녕”, 중등부 2학년의 “졸업 그리고 시작” 등의 합창 무대가 이어져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어서 졸업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모님에게 장미꽃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단체사진 후 모든 식을 마쳤다.

식후 별관 교실에 별도로 마련한 자리에서 내빈과 교사들이 다과회를 가지며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오늘 졸업식은 질서정연하고 깔끔하게 진행되어 가슴 뭉클한 이별의 시간이지만 완벽하리만큼 상쾌한 기분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1353호 11면, 2024년 3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