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가득, 행복 가득, 행운 가득한 행사
에센. 재독충청인 향우회 (회장:김우선) 정월 대보름 잔치가 2월 24일 에센 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16시부터 열렸다.
멀리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노드라인 베스트팔렌 지역 등 원근 각지에서 모여든 손님들로 자리는 북적였다.오랜만에 보게 된 반가운 얼굴들, 냄새만 맡아도 금방 알 수 있는 고향 음식들. 온갖 고향 냄새로 가득한 행사장 입구에는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김우선 회장과 김명순회장 부인이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했다.
최태호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개회선언이 있은 후 두레풍물단(상쇠:장경옥)의 여는 마당으로 시작되었다.
장구, 꽹과리, 징, 북 네 가지 악기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소리가 흥을 돋우며 1부 순서의 막을 올린 후 국민 의례와 김우선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인사말에 앞서 김 회장은 부인과 함께 세배를 드린 후, 인사말을 통해 대보름 잔치에 온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더욱 건강하고 즐거움 가득, 행복 가득,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랬다.
또한 어린 시절 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하던 추억과 오곡밥에 얽힌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올 한 해도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랑과 즐거움, 행복 보따리를 드릴 테니 일 년 내내 잘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회장과 임원, 회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돋보인다. 충청도 출신의 아내를 맞이해 살다보니 오늘 멋있게 옷도 입고 출세한 기분이 든다. 귀한 잔치에 함께 해서 즐겁고 감사하다.
올 한 해도 모두 하고자 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값진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회장, 임원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흥이 넘치고 재미있는 잔치가 되길 빈다“며 축사를 마쳤다.
유제헌 재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충청도에서 학교를 다닌 인연을 밝히며 충청향우회 회원으로 받아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행사가 성황을 이룬 모습 보니 대충청향우회로 향우회 이름을 바꾸면 좋겠다. 행사를 위해 김우선 회장 부부를 비롯해 임원, 회원들의 수고가 많았다.
이제 한인사회에 나온지 15년이 되었다. 곧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직을 후임에게 물려주고 충청향우회 준회원으로 남겠다”며 유럽총연합회 회지에 나온 ‘인생을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의 시를 낭독하며 축사를 마무리 했다.
이어서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축사를 정훈희 충청남도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장이 대독했고,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축사를 한상원 회원이, 대전광역시 이장우 시장 축사를 신태균 고문이 각각 대독했다.
감사패 증정 시간에는 충청남도 도지사 감사패는 양봉자 자문위원에게, 충청북도 도지사 감사패는 권혁위 박사에게 각각 증정 되었다.
또한 고문들 선물 증정 시간을 갖고 최기식 명예고문, 김대회 명예고문, 신태균, 문풍호, 박충구, 박미주 고문에게 포도주와, 안마기, Wärmflasche를 증정했다.
이와 더불어 각 향우회 회장들에게 선물을 증정했고 진경자 작가의 충청인의 노래 낭독, 김거강 레버쿠젠 한인회장의 축원무를 마지막으로 1부 순서를 마쳤다.
임원들의 정성이 담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열린 2부 순서는 이용자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 되었다.
내빈 소개에 이어 황순자 무용가의 진도북춤(이경화 박사 작품)과 마인츠에서 온 한반도미래포럼 김효성 회장의 아코디언 연주가 있었다.
흥과 신명이 넘치는 박병천류 진도북춤은 무대는 물론 객석까지 어깨춤을 들썩이게 했다.
아코디언 연주 역시외국 곡과 우리 귀에 친숙한 가요 ‘하숙생’을 연주해 참석자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김남숙단장을 비롯해 7명의 다시라기 단원이 연주한 모듬북 공연, 황순자 무용가의 ‘한량무‘, 충청향우회 임원들의 ‘내 고향 충청도’ 합창, 복흠 한인회원들의 라인댄스(Rivers of babylon)가 2부 순서 마지막을 장식한 후 40년 생 용띠에게 쌀 1포를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독일국가대표 유도팀 감독을 역임한 한호산 감독 부인에게 행운의 쌀 한 포가 증정 되었고 뒤를 이어 복권 추첨과 노래 자랑, 춤 파티가 계속 되었다.
간장, 고추장 상품을 시작으로 라면, 쌈장, 쌀, 마사지기, 여행용 가방, 여성용 가방, 물주머니 등 다양한 상품이 복권 상품으로 추첨되었고 오수혁 서예가가 특별히 기증한 붓글씨 액자 상품은 큰 인기를 모았다.
신면식 자문위원이 기증한 100유로짜리 복주머니 두 개는 지복규 회원 부인과 김영주 임원에게 돌아갔고, 권혁위 박사와 방미석 부회장이 각각 기증한 200유로 복주머니는 초대 회장을 지낸 신태균 고문의 부인에게, 이양자 전 레버쿠젠 한인회장에게 각각 돌아갔다.
Dr.Thal이 기증한 300유로 복주머니는 양봉자 자문위원에게, 지정옥 회원(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부인)이 기증한 500유로 복주머니는 조종관 회원에게 각각 돌아갔다.
조종관 당첨자는 상금의 일부를 충청향우회에 다시 기증해 큰 박수를 받았고 흥겨움과 아쉬움 속에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김우선 회장은 마지막 인사를 통해 앞서 인사말에서 약속했던 즐거움, 행복, 사랑 보따리를 가져가서 일 년 내내 즐겁고 행복하고 사랑 넘치는 삶이 되기를 빌었다.
나남철기자 Journal55@daum.net
1353호 8면, 2024년 3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