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한인회, 80세 이상 어르신 대상 감사 떡국 행사 성황 개최

사단법인 베를린한인회(회장 이영기)는 지난 2월 24일 베를린 중심가 Schöneberg에 위치한 한인회관에서 80세 이상 연세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행사를 가졌다.

한인회 임원들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10여명의 젊은층으로 구성된 미래부 부원들이 마음을 다해 봉사했던 이 날 행사에는 1944년생 이상 어르신 4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보행보조기를 끌고 한인회관 문을 열고 들어오던 어르신은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한인회 임원들과 청년들의 환대에 만면 가득 웃음을 띠었다.

이영기 베를린한인회 회장은 “반세기 역사의 베를린한인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는 자리에 1세대인 한인회 봉사부 임원들과 후세대인 청년들이 어우러져 한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광경에 참석한 1세대 분들을 비롯해 저도 마음이 매우 흐뭇했다. 앞으로도 전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를 한인회관에서 자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3년 말부터 초청노동자로 독일에 파견되었던 간호사와 광산노동자로 구성된 베를린 한인사회 1세대 중 80세 이상 연세인 분들은 약 100명이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최연장자는 1933년생 홍기주 어르신이다. 1962년 독일 뮌헨지역에 유학차 와서 어학 공부를 시작했고 칼 제조회사 등에서 일했던 홍기주 어르신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3년간 교사로 일하다가 1972년 독일에 재입독했다.

베를린한인회가 설립된 해인 1972년에 독일에 다시 돌아와 오늘날까지 50년 넘는 세월을 살아온 그는 후세대가 1세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80세 이상 어르신들께 떡국을 대접한 행사는 처음이었다면서 감회에 잠겼다. 타향에서 가족을 꾸리고 살아온 반세기 넘는 세월을 행사 참여 소감 한마디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이었을 정도로 홍기주 어르신은 길고 긴 인생 타래를 풀어냈다.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1세대의 ‘살아있는 역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순간이었다.

기사제공: 베를린한인회

1354호 10면, 2024년 3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