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제13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가 지난 10월 23~27일까지 CineStar Frankfurt Metropolis와 Arthouse Kinos Frankfurt 등에서 5일간 개최되었다. 개막식 날에는 한식뷔페 음식을 마련하여 김밥, 잡채, 만두,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게 하여 한식 홍보에 힘을 더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에 개막작 이외에도 1000만 관객 영화 <파묘>, <서울의 봄>에서부터 <교토에서 온 편지>, <빅슬립>, <미망>, <세기말의 사랑>, <너와 나>, <비욘드 유토피아>, <범죄도시 4> 등이 상영되어 한국의 영화를 맛볼 수 있었다. 또한 단편영화 등도 상영되었다.
개막식은 고경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고 총영사는 축사에서 “프랑크푸르트 한국 영화제는 독일에서 가장 큰 한국 영화 축제로 13년 동안 성공적으로 지속되어 왔으며 한국 영화에 대한 독일 관객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받아왔다. 이것은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의 하나로서 확고히 성립되었다.
작금에 한국의 문화는 전 세계에서 수용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다양한 분야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많은 국가에서 인기가 있다.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 영화 등 이 모든 것들은 한국의 문화에 대한 풍요로움으로 들어가는 창을 제공한다.
과거 독일 문화와 사회 시스템은 한국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독일의 법의 틀을 적용시키고 기독교와 같은 종교를 끌어안았으며,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같은 공공의 가치들을 포용했다. 많은 면에 있어서 한국은 아시아에 있어서 독일과 가장 유사한 나라가 되었다. 이러한 이해와 유사성으로부터 연대의식과 우정으로 서로를 연결하게 되었다. 이것은 문화의 힘이며 우리가 서로서로를 여기에 있게 하는 이유이다. 지속적으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개막작으로는 <대도시의 사랑법>이 상영되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자유롭고 당당한 그리고 매력적인 불문학과 대학생 구재희와 게이인 장흥수는 서로 마음이 통함을 확인하고 동거하기로 한다. 이들은 이 공간에서 20대의 청춘을 함께 보낸다. 재희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해보고 싶은 모든 것을 해보겠다며 자유로운 연애를 계속하지만 이 과정 중에 배신과 낙태, 애인으로부터의 폭력 등을 겪게 되고 이때마다 항상 베스트 프렌드인 흥수가 곁을 지키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한다.
흥수는 게이이며 이로 인해 자살도 생각하게 되고 이민도 생각하지만 재희의 위로가 힘이 되어준다. 자기 재능을 발현하는 신춘문예와 생계를 위한 취업이라는 테두리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고 남자끼리의 사랑도 보여준다. 남자끼리의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다소 거부감 있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와의 차이를 수용하자는 메시지인 듯하다. 어머니에게 용기를 내어 게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하고 갈등이 드러나지만 이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해소됨을 보여준다.
빛나는 청춘의 이야기이자 다름의 인정이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와의 다름이 이방인이나 왕따가 되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어야 함을 흥수의 대사 ‘내가 나인체로 충분하다는 걸 알려준 재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모두가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결혼이라는 하나의 매듭으로 청춘을 마무리 짓고 있지만 이는 기나긴 인생 여정의 또 다른 시작이며, 그 속에서 재희와 흥수가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하는 행복한 결말을 영화의 연장으로 상상해 본다.
10월 26일(토)에는 <한국문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한복 입기 체험, 유카탄츠의 한국춤 공연, K-pop공연, 태권도, 한국과 영화에 대한 퀴즈, 포토박스 행사 등을 진행했으며 김밥 만들기 체험, 쿤스트 워크숍 등의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한국문화는 독일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또한 27일에는 <샵갱과 함께하는 K-pop 댄스경연대회>를 열어 한국문화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김대일 회장은 “프로젝트 K 회장직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제 주제는 Generation으로, 다양한 세대인 관객들을 영화관 안에서 영화를 통해서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모으고 갈등과 다툼을 없애고 한 공간 속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행사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정했다.
영화제에는 작년 또는 올해 나온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뿐 아니라 단편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등도 상영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셀렉션 코너를 마련하여 주제에 맞춰 프로젝트 K팀이 정한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한류문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기본적으로 영화 중심적으로 나아갈 것이며 올해는 처음으로 문화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흐름 속에서 기존에 있던 한국문화체험을 확대하여 1일 동안 별도의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전통문화 알리기에 중점을 둬서 한복 입기 체험, 서예 체험 등 한국문화 자체를 독일 관객들에게 전달해 보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또한 독일에 살고 있는 교포들의 삶을 독일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디스커션 패널’을 마련했다. 한국이 좋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진행하는 만큼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1385호 8면, 2024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