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북유럽협의회 스칸디니아비아지회,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통일을 위한 특별한 문화포럼 및 콘서트 개최

이은지 민주평통자문위원(북유럽협의회 스칸디나비아지회)

지난 11월 16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Uranienborg Menighetshus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통일을 위한 특별한 문화포럼 및 콘서트〉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스칸디나비아 지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감독인 모르텐 트라빅과 한국의 화가이자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송벽, 그리고 음악가인 프리덴스버그 자매 등이 함께했습니다.

815 통일 독트린의 의미를 되새긴 행사

이날 행사에서는 한기숙 민주평통 스칸디나비아지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참가자들과 강연자, 연주자들 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고창원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이 8•15 통일 독트린’의 내용과 행사의 취지를 담은 환영사를, 주노르웨이 대한민국대사관 서민정 대사가 노르웨이와 한국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며 축사를 전했습니다.

서민정 대사는 이날 6•25 전쟁 당시의 파견 의료봉사단인 노르매시(NORMASH : Norwegian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 노르웨이 이동외과병원)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이에 대한 짧은 영상을 끝으로 개회식이 마무리됐습니다. 아울러 이날 참가자들을 위해 김미정 스칸디나비아지회 간사가 영어 통역과 한국어 요약을 지원했습니다.

외국인의 시선을 통해서 본 북한과 탈북민

개회식 이후에는 모르텐 트라빅 감독의 첫 북한 다큐멘터리 <리버레이션 데이(Liberation Day〉 (한 국 개봉 시 제목은 〈어느 밴드의 평양 방문》)의 영상 일부를 짧게 상영하며 1부 문화포럼을 시작했습 니다. 모르텐 트라빅 감독은 자신을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아티스트로 소개한 후, 국제영화제 출품을 앞 둔 〈남남북녀>의 첫 20분을 공개했는데요. 내년 1월 프리미어 상영을 앞둔 만큼 일부인 초반 20분을 시청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전체 영화 상영, 감독과의 대화를 포함한 행사를 진행할 것을 약속했습니 다.

〈남남북녀>는 한국에 정착한 후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며 탈북 여성과 한국 남성을 연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탈북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여러 커플의 모습을 통해 북한 에서의 삶, 탈북 후 남한에서의 또 다른 삶, 그리고 한국 남성과의 연애와 결혼 생활에 관해 다루고 있습 니다. 《남남북녀》는 인생의 대사인 결혼 과정을 통해 한국 내 탈북민의 생활을 조명한 작품으로, 감동 과 함께 깊이 고민할 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생생한 탈북 과정

다음으로 송벽 작가는 열악한 북한 경제와 민생을 돌보지 않는 정치 시스템 등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 를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의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송벽 작가는 어린 시절 북한의 다른 사람들처 럼 주체사상에 세뇌되어 살았는데요. 북한에서 선전 화가로 일했을 때만 해도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 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90년대 장기간의 농업 실패와 경제 시스템의 붕괴 때문에 찾아온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배 급을 받지 못하게 됐는데요. 식량을 구하기 위해 그와 그의 아버지는 중국으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북 한 국경 수비대에 붙잡혀 3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 온 가족이 파탄되는 가슴 아픈 경험을 통해 그는 북한에 환멸을 느끼게 됐고, 다시 탈북 을 결심해 2002년 마침내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왔습니다. 대한민국에 정착한 송벽 작가는 현재 그림과 책으로 북한의 실상과 김정은 정권의 모순점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피아노와 첼로의 선율로 행사 빛내

모르텐 트라빅 감독과 송벽 작가, 그리고 참가자들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네트워킹을 진행했는데 요. 이후 시작된 2부 순서에서는 프리덴스버그 자매의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소피아 미나 프리덴스버 그의 피아노 솔로 연주, 클라라 유나 프리덴스버그의 첼로 솔로, 그리고 피아노 및 첼로 듀오 두 곡 등 총 네 곡을 연주했는데요. 감미로운 선율을 통해 자유, 평화, 통일을 염원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직후에는 노벨평화상의 수여 장소로 널리 알려진 오슬로 시청 앞에서 8• 15 통일 독트린’의 구호 를 외치는 영상을 짧게 제작하며 이번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1389호 14면, 2024년 12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