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5일 토요일 오전 10시, 자알란트 한글학교에서 설날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푸른 뱀의 해로 새 해에 걸맞는 새로운 마음으로 치러졌다. 이번년도는 특별히 작년 가을에 열렸던 교내 사생대회의 그림작품들 (주제 : 가을) 도 한쪽에 전시 되었는데, 아이들의 상상력과 그림으로 더 풍부한 볼거리가 되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각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준비해 온 고운 한복으로 갈아 입혔다.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는 다정한 손길은 부모님의 내리사랑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후 소나무반 담임 김재신 선생님께서 우리의 대표 명절인 설날이 무엇인지, 또 ‘설’ 이라는 말의 유래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의미를 되새겨 주시고, 다 같이 설날 동요를 같이 따라 부르며 한층 분위기를 북돋아졌다.
이어 학생들은 예의를 갖춰 부모님께 세배를 올렸다. 어느 손이 위로 올라가야 하는지, 큰절을 해야 되나, 작은 절을 해야 하나 얘기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보는 모두에게 흐뭇한 미소를 끌어냈다. 각 가정의 부모님들께서는 자상한 미소로 기쁘게 세배를 받고 사랑이 넘치는 덕담과 미리 준비해 온 세뱃돈을 전달하며 부모자식 간 애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이 되었다.




세배가 끝난 후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 모여 기념사진도 촬영하였다.
다음은 윷놀이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유지혜 교장선생님께서 진행을 맡아 각자 일대일 대전을 치뤄 결승까지 올라가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자를 가렸다. 엎치락덮치락, 말을 업고, 또 말을 잡고, 윷이 뒤집어지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말판을 보고 있자니 아주 흥미진진했다.
그 외에도 일찍 탈락한 팀은 삼삼오오 모여 공기놀이, 제기차기를 곳곳에서 즐겼다. 몇몇 학 생들은 너무 신나게 놀아 배가 고파 맛있는 식사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마침내 결승전에 다달아 우승을 잡은 팀은 서준, 서율 학생의 가정이었다. 2등은 류수정, 류동근 학생의 가정이 되었다. 이후 1등과 2등 모두 상품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로는 정성스레 육수를 우려 만든 떡만둣국, 동그랑땡, 애호박전 등을 차려 먹었다. 아직 제법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을 데울 수 있는 최고의 식사였다. 우리 자알란트 한글학교에 모두 모여 마치 하나의 큰 가족처럼, 독일에서도 한국인이라는 같은 정체성으로 유대감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아주 감사하고 기분 좋은 날이었다.
기사제공: 봄비반 담임 박은별
1397호 16면, 2025년 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