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베르크. <한국문화축제(Korea Festival)>가 지난 5월 24일(토)~25일(일)까지 프랑크푸르트 인근도시에 있는 Burg Kronberg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문화축제는 문예원(현호남 대표)과 Kronberg시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24일 오픈식은 성 야외에 마련된 무대에서 많은 관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우선 헤센주의회 Sebastian Sommer 의원은 축사에서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 아름다운 고성에서 한국문화축제가 열린 것에 감사한다. 라인마인지역에는 14,0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기아, 현대, 삼성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존재하며 경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한국과 독일은 정치적, 학술적,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연대와 교류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Dr. Frank Ausbüttel 명예 지구의원은 축사에서 “독일과 한국은 전후 역사에서 분단상황이라는 공통된 어려움을 겪고 발전해왔으며 이번 행사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그 뜻을 전했다.
Kronberg의 Christoph König 시장은 축사에서 “Kronberg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강대성 주프랑크푸릍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Kronberg 성에서 한국의 문화를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태권도, K-pop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 현호남 대표는 한지공예를 통해 독일 속에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전달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에 대해 감사드린다. 독일과 한국의 문화적 연대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하며 축사를 마쳤다.

이어 무대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혼불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 다도 시연, 아리랑 춤 등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한국이 가진 고유하고 아름다운 전통 문화에 심취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답했다. 빅토리팀의 K-pop댄스와 태권도 시범, 제기차기 경연 등이 이어지면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한과 만들기, 한지공예실습, 한글 쓰기, 민화 전시회, 담양꽃차 시음 등이 있었으며 제기차기, 투호놀이, 한복 입어보기 등이 고성 내부와 야외가든에서 열리며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식과 한국음료 소개 및 시식코너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 치킨, 핫도그, 만두 등 음식과 한국 소주와 전통음료, 라면 등도 소개, 판매되었는데 그 호응이 돌풍 그 자체였다. 독일 음식 코너에서는 독일 전통주인 Apfelwein과 Kuchen 등을 판매하며 독일음식문화와 한국음식문화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들도 볼 수 있었다. 현호남 문예원대표는 ‘한지 닥지 공예 전시회’를 열었다. 전통혼례, 잔칫날의 음식 하는 모습, 김장 담그는 날 등의 모습에서 한지가 가지는 특성을 살리며 표정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현호남 대표는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인사동 경인미술관 등에서 전시회를 열어왔다. 2012년부터는 독일에서도 한지 공예전시회를 열어오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재원 작가는 유화 전시 ‘머언 여행의 기억’을 열었다. 서울과 Kronberg 등 작가가 경험한 장소를 부드러운 붓 터치와 추상적 느낌과 함께 아름답게 표현하였다.이 작가는 ‘대한민국현대미술대’ 등에서 40여 회 입상했으며 개인전 4회 및 다수의 아트페어전에 참가했다. 이형기 작가는 ‘평화를 꿈꾸며’ 주제로 도자기 전시회를 열었다. 이 작가는 한국과 뉴욕 등에서 20여 회의 전시회를 연 중견 작가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평화를 갈망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한국문화축제를 크론베르크시와 공동주최하는 문예원은 2009년 ‘산다여문예원’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었다. 문예원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그뤼네부르크공원(Grüneburgpark)에 있는 한국정원에서 10여 년간 ‘산다여와 함께하는 한국전통문화 나눔 축제’를 개최했었다.
현호남 대표는 전시회를 할 계획을 가지고 진행하다가 많은 이들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한국을 알리는 전반적인 문화행사로 확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교외지역에는 아직 한류가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음을 알고 독일 대도시뿐 아니라 구석구석 지역에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자 힘들지만 해마다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문예원은 ‘종이접기 교육’과 자연친화적 소재인 한지로 함, 경대, 상자나 인형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한지 색지 공예’, ‘한국전통인사예절’, 한복 입는 법, 절하기 등 바른 자세와 예의범절을 배우는 한국전통예절, ‘다도’ 등 한국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
1413호 23면, 2025년 6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