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on Paper: Von Warhol bis Lichtenstein

베를린 Kupferstichkabinett에서는 Andy Warhol, Robert Indiana, Gerald Laing, Eduardo Paolozzi 및 Roy Lichtenstein 등 10명의 팝아트(Pop Art)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현대미술 중에서 ‘팝아트’는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하게 느껴진다. 팝아트라고 하면 눈에 띄는 강렬한 색과 이미지로 이루어진 미술이 먼저 떠오른다. 만화처럼 대비가 뚜렷한 원색을 사용하고 형체를 단순화시켜, 감상자가 작품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흔히 팝아트를 ‘쉬운 미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팝아트’가 밝은 이미지 속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작가들의 진지한 고뇌를 담고 있다

팝아트(Pop Art)는 파퓰러 아트(Popular Art, 대중예술)를 줄인 말로, 팝아트가 처음으로 생겨난 곳은 1950년대 영국다. 1949년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이 팝아트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고, ‘팝아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이 기존 잡지에서 원하는 이미지들을 오려내어 합치는 콜라주 기법으로 시대를 반영하면서 실질적인 팝아트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영국의 팝아트는 다소 사회 비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팝아트의 흐름이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대중문화와 소비사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성격으로 변모했다. 만화나 유명 연예인, 상품에서 차용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소재로 하고, 실크스크린 같은 대량복제 기법을 사용해 대중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대중 매체에 친숙했던 팝아트 작가들은 신문, 잡지, 광고, 만화, 영화, 텔레비전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작품을 제작했기 때문에, 팝아트는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팝아트 작품은 제작 방식에서도 대중매체 기법을 사용했다. 대량 인쇄기법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 인쇄물을 덧붙인 콜라주, 잡지나 신문의 만화 기법 등 순수미술에서는 사용하지 않던 기법들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심지어 앤디 워홀은 그의 작품 제작 스튜디오를 공장이라는 의미의 ‘더 팩토리’라 칭하고, 조수들과 함께 대량생산 과정을 거쳐 작품을 제작했다.

앤디 워홀의 “당신이 보는 게 전부다. 그 뒤에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17세기 정물화는 ‘당신이 보는게 전부가 아니고, 그 뒤에 상징하는 뜻이 있다’로 들리기 때문이다. 팝아트는 소비사회가 만든 예술이다.

Pop on Paper: Von Warhol bis Lichtenstein
Kupferstichkabinett
Matthäikirchplatz 10785 Berlin
전시기간: 2020년 8월 16일까지
화-금: 10,00-18.00, 토-일: 11.00-18.00 월: 휴관

2020년 7월 3일, 1177호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