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여행길 (24)

통계에 의하면 최소 삼 천만 독일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하이킹(Wanderung)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도 숲과 초원을 가로질러 도보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브르크 대학의 하이킹에 대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중 자전거 타기와 인라인스케이팅보다 하이킹이 더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순례의 길처럼 등산화, 비옷, 선탠크림 그리고 지도와 약간의 비상식품 정도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며, 여행비도 저렴하며 걷는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일 내에서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길을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란다.

Hochrhöner Wanderweg

이 길은 독일 도보여행자협회에서 제정한 프레미움 도보여행길 인증을 최초로 받은 길들 중 하나인데 바이에른 주의 Bad Kissingen에서 튜링엔주의 Bad Salzungen까지 180km를 걷게 되는 길이다.

헤센, 바이에른 그리고 튜링엔 세 개의 연방주와 경계를 이루며 독일의 심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Biosphaerenreservat Rhön을 거쳐 중형산맥 (Mittelgeibirge)에서는 가장 높은 곳인 Wasserkuppe, Kreuzberg, Hildestein 그리고 Ellenborgen 등을 지나가게 된다.

부드러운 녹색 돗자리를 연상케하는 초원, 비밀스런 산비탈, 오랜 연류를 자랑하는 너도밤나무, 밑을 알 수 없는 검은 색의 습지와 다정하게 시냇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들. 대머리처럼 나무가 없는 산정상의 황량함 속에서 멀리까지 시원한 전망을 즐기며 다른 프레미움 길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특징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총 8단계로 나눠서 걸을 수 있으며 중간에 Kuppenrhoen을 지나는 138km의 코스나 Lange Rhon을 거치는 119km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오렌지색 ‘OE’가 흰색 바탕에 그려져 있는 길 표지판은 시작부터 끝까지 도보여행자들의 안전한 동반자 역활을 할 것이다.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동물인 Birkhuhn (검은 뇌조과의 새), 그리고 Troll Blumen, Roter Milan, Silberdistel 과 같은 희귀식물도 이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미 130여년 전부터 도보여행길을 관리해온 Rhoenclub에 의해 만들어져 관리되어 오고 있다. 출발점이 어딘 가에 따라 시작이나 끝이 될 수 있는 Bad Kissingen은 독일 내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로서 우아한 빌라들과 화려한 꽃들로 장식된 공원, 그리고 소금으로 오랫동안 부를 축적한 역사를 느끼게 하는 Gradierbauten을 만나게 된다.

독일 중세 연가를 불러 유명한 가수 Otto von Botenlauben의 무덤이 있으며 낭만적인 작은 교회가 있는 Fraunroth, 켈러바흐 계곡을 따라 검은색과 진한 맛으로 유명한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수백 년 동안 순례자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Kreuzberg까지 걸을 수 있다.

60년대까지 근처 휴양지를 위해 Torf를 채취했던 고지대 습지인 Roten Moor는 오늘날 자연보호지역이다. 이 근처에서 동쪽으로 난 Lange Rhoen과 서쪽으로 Kuppenrhoen으로 나누어진다. Rhön 지역에서 가장 높은 950미터의 Wasserkuppe 근처에는 경비행장들의 집합소가 있으며 베라강과 베져강이 만나서 풀다강의 근원이 되는 곳을 지나가게 된다. Groenhoff-Haus에서는 경비행기 박물관과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Tann이라는 도시는 잠시 문화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르네상스 양식의 도시관문을 지나면 아름다운 고건축물들과 분수대, 16세기에 세워진 Von der Tann 가문의 성, Tann 민속촌에서는 Rhoen 지역의 다른 마을에서 가져온 고건축물들을 한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다.

탄을 지나 옛 국경 우편배달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보면 다시 Lange-Rhoen 길과 만나게 된다. 암석들이 즐비한 katzenstein을 돌아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Glaeserberg의 뢴클럽 오두막에서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다.

녹색의 터널이라고 불리는 자연보호지역인 Ibengarten 과 Roten Moor 보다 규모가 더 큰 Schwarze Moor 그리고 염천 온천으로 유명한 Bad Salzungen에서 이 여행길의 여정이 끝나게 된다.

8단계의 길은 다음과 같다

  • Bad Kissingen – Premich 18 km
  • Premich – Oberweißenbrunn 17 km
  • Oberweißenbrunn – Wasserkuppe 16 km
  • Wasserkuppe – Schwarzbach 20 km
  • Schwarzbach – Tann 21 km
  • Tann – Dermbach 18 km
  • Dermbach – Bernshausen 13 km
  • Bernshausen – Bad Salzungen 17 km

1197호 33면, 2020년 1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