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전시/ 독일의 Museum 소개
프랑크푸르트 맹인 박물관
(Dialog Museum)

교포신문사는 “이달의 전시/ 독일의 Museum 소개”란을 신설, 첫 주에는 이달의 전시, 둘째, 셋째, 넷째 주에는 독일의 Museum(박물관, 미술관)을 소개한다. – 편집자주


2005년 12월 2일에 설립 된 맹인 박물관은 일반 박물관과 달리 인간 내부 깊숙이 존재하고 있는 정서, 특별 이벤트, 가족 공동 협력체의 인식, 사회적 유대관계를 경험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1시간 이상 어둠 속을 경험하면서 맹인들의 고초와 심정을 알 수 있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의 소중함과 장애인이 아닌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관이다.

맹인의 느낌을 체험하는 박물관내의 일반 투어는 1시간이며 특별 투어는 1시간 30분으로. 박물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 및 가방은 모두 보관함에 넣어야 하고 핸드폰 사용은 금지다. 소리가 나는 열쇠 및 모든 물건은 보관함에 넣고 입장하여야 한다. 안경 또한 벗어야 하는데 렌즈 착용 자는 상관없다.

가이드는 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팡이를 나누어주며 지팡이는 본인의 어깨 넓이만큼 좌우로 움직여야 하며 앞뒤 사용 및 금기 사항을 알려 준다. 모든 사람들이 준비가 끝나면 안내해준 가이드를 따라 서서히 어두운 공간으로 접어들게 된다.

갑자기 사방이 깜깜하고 눈을 떠도 온 사방이 까맣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본인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다. 가이드의 목소리를 따라 지팡이를 좌우로 하여 방향을 잡으면 새 소리와 물소리의 숲과, 강이 나오고, 강의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면 도로에 접하게 된다. 차 소리와 소음, 냄새를 경험하게 되고, 신호등 앞에서 소리에 따라 차도를 건너게 된다.

주택가의 콘크리트, 도로의 공공 휴지통, 슈퍼마켓의 짐 수레차 등 모두 손으로 만져 무엇인지 감지하게 된다. 도로와 집들을 지나면 안정을 취하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방문자들이 모두 누워서 한 5분간 음악을 듣게 되는데 바닥으로부터 울림과 진동이 있어 온몸에 전율을 느낄 수 있고 아주 색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음악 공간을 지나면 투어의 마지막 장인 어둠의 카페에 도달한다. 음료수와 간식에 대해 설명을 듣고 주문한 음료수를 가지고 투어를 한 일행들은 원형 테이블을 돌아 함께 앉는다. 가이드가 일행들에게 질문하고 투어를 한 사람들은 가이드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한다.

일반 박물관과는 아주 색다른 맹인 박물관을 방문하여 맹인으로서의 슬픔과 지금 현존에 행복함을 다시 느껴 보길 권한다.

Dialog Museum

Hanauer Landstraße 137-145, 60314 Frankfurt

1240호 28면, 2021년 10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