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래 지휘자가 이끄는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 한국인 지휘자 최초, 독일 NRW 주 합창대회 ‘아리랑’으로 전체 1등 수상

한국인 정나래 씨가 지휘하는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이 지난 5월 21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합창협회가 주관하는 합창대회 ‘2022 Jugend Singt’에서 전체 1등과 아카펠라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Jugend Singt’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어린이/청소년 합창대회이다.

이번 Jugend Singt 합창대회에서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이 1등 수상에는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독일 NRW주 합창 협회 주관 대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 지휘자가 지휘하는 독일 합창단이 전체 1등을 했다는 점이다. 또한 주 대회 이전 이미 지역 대회부터 만점 1등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아오던 정나래 지휘자는 독일 교육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국 특유의 세심함과 친근함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 과정과 결과에서 지휘 실력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회 참여곡 4곡 중 2곡이 한국 작곡가의 곡이라는 점이다. 정나래 지휘자가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곡은 Robert Schumann의 <Meerfey>와 Juhannes Brahms의 <Regina Coeli>를 비롯하여 최영민작곡가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과 국현 작곡가의 <수리수리 마수리>이다.

피날레로 올해 최고의 아카펠라 특별상을 수상한 <수리수리 마수리>도 대단하지만 특히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 https://youtu.be/nhfpUIuk80w>은 단순히 독일과 대한민국의 민요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여 상대국의 민요를 부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한독 문화교류를 위한 곡이다. 정나래 지휘자와 최영민 작곡가가 협업하여 만든 곡으로 독일 민요 “m schösten Wiesen Grunde”과 한국 아리랑을 하나로 편곡하여 제작한 프로젝트 곡입니다.

독일 아이들이 아리랑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부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한국 문화와 한글 수업을 진행하는 등 서로 다른 문화적, 언어적, 정서적 차이를 차별의 대상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정나래 지휘자가 생각하는 문화교류의 방향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나래 지휘자는 “한국 감성으로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유럽에 알리고 싶다”며 “지난해 ‘고향의 봄’(https://youtu.be/tiPRQhT5prA)을 현지에서 선보이면서 음악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정 지휘자가 이끄는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은 올해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을 시작으로 용인 문화재단 초청 공연, 진주 개천예술제, 제주도 탐라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에 초청을 받아 순회공연을 앞두고 있다.

1268호 18면, 2022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