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크포인트! 한국에서 바라본 국경” 전시회가 Wolfsburg에서 열려

„Checkpoint Grenzblicke aus Korea“ 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지난 5월 21일 Wolfsburg 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주독일 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이스포 컨템포러리 아트와 협력해 열렸으며 한국인 및 외국 미술인 19명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볼프스부르크는 니더 작센에 속한 도시로 폭스바겐(Volkswagenwerk)의 본사와 공장이 있으며, 거대한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 전시회를 유치한 이유 중 하나는 독일 통일 전 동서독의 분단의 상징인 무시무시한 철조망과 초소가 가깝게 있어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환희를 동시에 체험했던 도시다.

바로 이런 역사의 도시에서 한국의 경계선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한 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주고 또한 경계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3가지 테마로 전시되었다.

첫째는 남북으로 갈라진 배경(Teilung), 둘째는 비무장 지대 (DMZ), 셋째는 미래에 대한 견해 및 바램 ( Aspekte) 이라는 테마로 전시되었다. 그림만이 아닌 조각품과 사진 비디오 등의 작품으로 한국인이 보는 경계선, 외국인이 보는 경계선의 풍경이 매우 이색적이고 흥미롭다.

전시 작품 중 몇몇 작품들을 독일 안내문을 참조하여 소개해 본다.

이번 전시회 타이틀 그림은 “물에 서있는 군인” 이다. 특히 경계선을 지키는 군인들은 훈련이 잘된 강직한 군인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들 역시 일반적인 생각을 가진 청년이고, 내면엔 공포 및 무서움과 나약함을 엿볼 수 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수를 놓은 두개의 커다란 샹들리에로,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더 흥미롭다.

“어느 날 경계선 가까운 곳에서 북에서 날아온 한 장의 전단지를 발견한다. 이 전단지를 통해 수를 놓은 샹들리에를 발견한다. 비밀리에 여러 통로를 통해 북에 있는 주인공을 찾아 작품을 완성하게 한다.”

그 가느다란 무명실로 수놓아 만든 이 작품은 아마도 여러사람이 몇 년에 걸쳐 완성 했을 것이다. 고도로 기계화 된 남한과 손으로 짜는 재래식 방식의 북한을 비교해 볼 때, 모든면에서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TV를 통해 자주 보았던 행진, 열병식, 아리랑 페스티벌 등 수많은 사람들이 한사람의 동작처럼 완전에 가깝게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작품을 보노라면 얼마나 많은 시간 연습을 했는지 연민이 생긴다.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으로 남과 북의 복싱 선수가 대결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승자와 패자가 있으나, 더 나아가 남과 북에도 승자와 패자가 있으나 역시 하나 즉 한 민족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언젠가 하나가 되어 승자 패자가 얼싸 않는 통일을 염원해 본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스크림 고지, 삽슬봉”의 비디오다.

이 작품은 남측의 청년들이 관광지인 삽슬봉에 갔다가 우연히 만들게 된 짧은 연극이다. 삽슬봉 아이스크림 고지는 219 m로 겨울이면 봉우리가 녹아 내리는 듯하다 하여 미군들이 붙인 이름이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체포, 위협, 살상, 총살 등을 놀이로 하다가 자신들의 행동에 몰두 되어 실지로 연극으로 표현한 것을 비디오에 담은 작품이다.

그 외, 양쪽 경계선 가에 묻힌 지뢰가 약 1.2 milionen 정도가 파 묻혀 있다고 한다. 경계선이 없어질 경우 그 많은 지뢰는 어떻게 처리할까?

“Artificial Sun, 인공의 해” 이 해는 경계선에 있는 동네 양지리를 환하게 비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동네는 분단부터 지금까지 슬픈 사연 어두운 역사로 슬픈 동네여서 그림으로 그린 해라도 이 동네를 밝게 비치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 외 “가족 찾기”, “경계선의 교회” 등 의미 있는 작품들이 전시 되어있다.

77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 동안 그 누구도 발을 디뎌 본 적 없는 금단 구역! 새들과 짐승, 나무와 풀 그리고 구름과 바람만이 지나는 넓이 4 Km, 길이 248 Km 철조망의 경계선!

슬픔의 철조망은 무너질 징조 없이 더 두꺼워지고 있으나 평화의 깃발 날릴 그날을 꿈꾸며 올해도 새봄, 새 여름, 새 가을, 새 겨울을 기다려 본다.

또한 분단의 경계선을 그린 전시회가 아닌 통일의 경계선을 그린 전시회가 열릴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 하나하나에 희망의 담아 북으로 날려 보낸다.

전시안내 : Kunstmuseum Wolfsburg, Hollerplatz 1, 38440 Wolfsburg (kunstmuseum.de)

5월 21일-9월 18일까지

이영남 기자 (youngnamls@gmail.com)

1269호 20면, 2022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