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총영사관, 차세대 한인 예술인 음악제 ‘평화의 물결‘주제로 개최 

함부르크. 10월 18일 저녁 함부르크총영사관(총영사 정기홍)은 라이츠할레에서 차세대 한인 예술인 음악제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제는 ‘평화의 물결(Friedenswelle)’이라는 주제로 ‘주함부르크총영사관’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함부르크분회(분회장 임혜정)가 공동으로 개최하여 음악을 통해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를 기원했다. 음악회장에는 교민과 현지인 500여명이 객석을 꽉 채웠다. 

차세대 예술인 음악제는 2017년부터 북부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유망한 한국연주자들을 독일 및 동포사회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개최해 온 문화행사이다.

정기홍 총영사는 “전쟁의 참상을 마주보고 있는 유럽지역에서 차세대 음악가들과 함께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열게 되어 의미가 있고 북독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인들의 음악잔치가 한-독간의 화합을 다지는 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은비 마림바리스트가 ‘무반주 첼로모음곡 5번(요한 세바스천 바흐)’를 울림이 풍성하게 연주하여 무대를 열었다. 이어진 곡은 라이너 뢰이머의 ‘마림바 솔로를 위한 즉흥곡 2번’ 연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정은비 마림바 연주자(현다름슈타트 시립음악학교에 출강)는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최고점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활동을하고 있는 차세대 예술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어 이현우 작곡가의 ‘목우사자’라는 곡을 정은비 마림바리스트가 평화의 물결을 담아 연주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이곡은 신라시대 이사부가 전쟁에서 사용했던 나무사자상을 통해 전쟁을 평화롭게 해결한 역사의 이야기를 주제로 쓴 곡이다. 독도, 울릉도에서 있었던 바다의 울림과 평화를 마림바의 아름다운 울림소리로 표현하여 한반도의평화를 기원했다. 

이현우 작곡가는 제5회 국제 박영희(Younghi Pagh-Paan) 작곡상에서 ‘물방울(Wassertropfen)’이라는 작품으로 공동 2위에 입상하여 독일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은 대금, 가야금, 콘트라베이스, 장구 등 한국 전통악기와 서양 악기들의 어우러짐이 인상 깊고, 한국 현대음악의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진선 가야금연주자는 황병기 가야금 창작곡 ‘밤의 소리’를 김보성 연주자의 장구반주에 맞추어 옛 추억과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했다. 박진선 씨는 서울국악예고를 거쳐, 중앙대학교 국악과 및 동 대학 음악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국악예고 강사 및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 등을 역임했으며, 경주 전국 국악경연대회 현악부문 1등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보성 전통음악가는 독일의 첫 번째 앙상블인 도둘소리앙상블의 창립멤버로서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전통 한국음악을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함부르크 음악대학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1부가 끝나고 교민들과 현지인들은 음악에 대한 평을 나누며 와인 휴식를 즐겼다.

2부 첫 곡은 박진형 피아니스트가 모리스 라벨의 ‘쿠팽의 무덤’을 연주하여 전쟁의 아픔을 담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생각하면서 관객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박진형 피아니스트는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현재 마스터 과정을하고 있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1위를 수상하고 2017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주를 하는 등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촉망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손지은 바이올리니스트, 윤호현 첼리스트 그리고 김동빈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3중주 3번 곡(요하네스 브라암스)을 멋지게 연주하여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은경기자  ekay03@naver.com

1288호 9면, 2022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