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거주 이영기 교수 신간,
‘베를린에서 DMZ로’ 발간

명지대학교 출판부에서 재독 정치학자 이영기 박사(명지대학교 독일 및 유럽연구센터 소장)의 신간 ‘베를린에서 DMZ로’(부제: 독일통일의 교훈, 자유 평화 통일)가 최근 발간하였다.

신간 ‘베를린에서 DMZ로’는 재독 정치학자인 이영기 박사가 1983년부터 2015년까지 32년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집필한 논문, 기고문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독일의 분단 및 통일 과정을 설명한다. 콘라트 아데나워, 빌리 브란트, 헬무트 콜 등 통일의 밑그림을 그린 역대 총리들과 그들의 통일 정책을 조명한다.

후반부는 독일 통일 사례에 비춰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에 초점이 맞춰진다. 한반도 통일의 최우선 선행조건은 ‘안보 체제 확립’이다. 이를 위해 한미 동맹은 필수적이며, 한미일 안보 관계도 새롭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인간의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한 통일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년 판문점에서 통일 포럼을 열 것도 제안한다.

이영기 박사는 신간에서 독일의 분단과 통일과정을 자세히 분석하고 독일의 통일 사례에 비추어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콘라트 아데나워, 빌리 브란트, 헬무트 콜 등 독일통일을 가능케 한 독일의 역대 총리들과 그들의 통일정책을 조명하며 한반도의 분단 극복을 위한 실마리를 모색한다.

<오늘날 세계는 2차대전 후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다. 악마같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팽창정책 그리고 무분별한 북한의 도발행위 등, 오늘날 세계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한반도의 통일이다. 분단된 지 77년의 세월이 흘렀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다.…

독일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1983년부터 2015년까지 32년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각종 강의, 세미나, 강연회, 신문 잡지 기고 등을 종합 정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머리말 ‘자유 평화 통일을 위하여’ 중에서)>

이 박사는 신간을 통해 독일의 통일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명시하며 남북한이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기본가치가 통일정책의 수립 및 추진의 토대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최우선 선행조건으로 ‘안보 체제의 확립’을 꼽은 이 박사는 “한미 군사동맹은 우리 통일을 위하여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우리의 최대 무기는 독일에서와 같이 기본적 자유와 인권”이라며 “체제 비교를 통하여 한국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후 서독은 독일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하여 독일의 유럽이 아닌 유럽의 독일이라는 견지에서, 콜의 역동적 통일정책으로 분단 후 40년 만에 자유 평화 통일을 이룩했다. 이것은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좋은 교훈이기도 하다.…

독일에 유럽통합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UN이 있다. UN에 의하여 자유대한민국이 탄생했고, 6·25 전쟁에서 구제되었고 나아가 자유 평화 통일도 UN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독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아데나워는 정치투쟁에서 이기려면 수세적 입장에서는 불가능하고 , 오로지 공세적 입장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자유 평화 통일 정신으로 총공세를 취할 때다.(‘결론: 독일과 유럽통합 그리고 한국과 UN’ 중에서)>

신간 말미에서 정치투쟁은 오로지 공세적 입장에서만 가능하다는 아데나워의 말을 인용한 이 박사는 한국의 통일을 논하기 위해 매년 ‘판문점 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포럼의 개최지로 한국전쟁의 상징인 판문점을 택한 이유를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고,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에서 DMZ로’의 추천사를 쓴 유병진 명지대 총장은 “재독 정치학자인 이영기 교수는 지난 30년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두 나라의 통일에 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며 “이 책은 이영기 교수가 지난 시간 독일의 통일을 주제로 발표한 글들을 집대성한 것으로, 저자는 독일통일의 사례에 비추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불씨를 되살리고,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통일’ 을 공부하려는 대학생, 학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 한국의 통일을 주장할 때 가장 많은 예시로 드는 사례가 바로 독일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의 평화적 통일방식만을 주장하고 있을 뿐 현실적인 독일의 통일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 현존한다. 저자는 독일에서의 석박사 과정을 통해 독일통일 전반의 내용을 공부하였기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통일의 부분들을 콕 집어 이야기 하고 있다.

나아가 독일의 사례를 통하여서 우리나라의 통일은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준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이자 전 국무총리는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영기 교수는 재독(在獨) 정치학자로서 독일 현장에서 독일의 분단과 통일과정을 관찰하고 폭넓고 깊게 연구하면서 얻은 교훈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특히 아데나워의 서방정책, 브란트의 동방정책 그리고 콜의 역동적 통일정책 등 계승적, 통합적 노력에 의한 독일분단 극복 과정을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선견지명적 두 지도자 이승만과 아데나워간의 비교도 교훈적이다.)>

명지대학교 독일 및 유럽연구센터 소장인 이영기 박사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정치학 석사, 베를린자유대학교 정치학 박사를 마쳤으며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강사,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대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는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 (1990), 『독일통일의 해부』 (1990), 『20년 전 베를린장벽은 어떻게 무너졌는가?』 (2009), 『아데나워와 전후 독일』 (2004), 『독일의 분단』 (2005) 외 다수가 있다.

1341호 17면, 2023년 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