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학 편집장과 함께하는 역사산책(79)

역사산책은 사건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역사서가 아니라, 당시의 사람들 그들의 삶속으로, 그들의 경험했던 시대의 현장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기쁨과 좌절을 함께 공유하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또한 작은 벽돌 한 장, 야트막한 울타리, 보잘 것 없이 구석에 자리 잡은 허름한 건물의 한 자락이라도 내 자신이 관심과 애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그들은 곧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따라서 역사산책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내 삶의 터전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밤베르크(Bamberg)는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낯선 도시이다. 독일 대도시나 유명 도시에 비해 그냥 지나치기도 쉬운 곳. 그러나 17세기와 18세기 건물과 궁전 등 옛 건축물이 완벽하게 보존된 이곳을 스쳐 보내기에는 무척 아쉽다. 밤베르크는 또한 독일 3대 바로크 도시의 하나이며, 독일 내 7곳의 대주교관구의 하나가 자리 잡은 가톨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17세기와 18세기 화려한 바로크양식의 건물과 궁전 등 옛 건축물이 완벽하게 보존된 밤베르크는 1993년 구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훌륭한 문화유산을 자랑하고 있다.

밤베르크의 주된 매력이 아름답고 수준 높은 건축물과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분위기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강도 한몫을 한다. 마인강 지류인 레그니츠, 마인강과 도나우강을 잇는 운하가 나란히 흐르는 곳에 밤베르크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베네치아’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건축물뿐 아니라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밤베르크는 특별한 여행지다. 물론 독일 자체가 맥주로 유명하지만 이곳 밤베르크에서는 ‘훈제맥주(Rauchbier)’라고 불리는 독특한 맛의 맥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시가지로 나뉜 밤베르크: InselstadtBergstadt

밤베르크 시는 마인강의 지류인 레그니츠 강(Regnitz Fluss)으로 구 시가지가 양분되어 있다.


기사 원본은 2025년 6월 27일자 1416호 20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