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26)

인후염과 편도선염

날씨가 추워지고 일기 변화가 심해지면 인후와 편도선의 염증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목감기나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로 요즈음은 호흡기 증상이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해 혹시라도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환자들 중 일부는 염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통증으로 생각하며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거나 병원을 찾지 않고 참다가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인후염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감기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인후염과 반복되는 급성인후염이나 흡연, 음주 및 장기간 무리한 성대 사용으로 발생하는 만성인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후두가 좁아지게 되면 초기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들고 가벼운 기침, 목 건조감, 두통, 고열,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목소리도 변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인후통으로 음식을 삼킬 때 힘이 들며 잦은 기침과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방치하게 되면 후두 부위에 염증이 진행되어 부종으로 인해 숨을 들이쉴 때 힘이 드는 기도 폐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곤하면 붓는 편도선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철 편도선염이 더욱 심해지면서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목의 안쪽과 코의 뒷부분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을 방어하는 조직이 있다. 그 중에서 크기가 큰 조직 중 대표적인 게 편도다. 편도는 대개 5세 전후까지 커지다가 그 이후 작아진다.

편도선은 입과 코를 통해 들어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 등의 외부 물질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세균 때문에 편도 자체가 감염되기도 한다. 감기 등을 자주 앓는 경우에는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문제도 생긴다. 편도선에 자주 문제가 생길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편도선이 담당하는 면역기능은 생후 1,2년 동안 한정적으로 작용하며, 그 이후에는 성인과 같이 면역기능이 작동하므로 제거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후염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고령의 경우 급성중이염,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문진 및 후두 내시경을 통해 진단하며 드물게 확진을 위해 인후 검체를 채취해 배양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편도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과 크기는 우리 몸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편도의 염증은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반복적으로 생겨 통증과 불편함을 주며, 편도가 크면 호흡 통로를 좁게 만들면서 수면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편도 비대로 인한 수면장애의 부작용은 특히 성장기 아동,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준다. 충분한 수면을 해야 하는 성장기에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서 호르몬 분비에도 지장을 주게 되며,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을 가진 소아의 경우 턱과 치아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편도 비대로 생긴 잘못된 수면습관을 어릴 때 바로 잡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 필자에게 찾아와 치료를 받은 5살의 여자아동도 편도선 때문에 호흡의 장애를 받아 잠을 자지 못하고 필자 한의원을 두 번을 방문한 기억이 있다.

편도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에 손발을 깨끗이 씻어 접촉을 통한 세균 줄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증세가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평상시 만성 편도선염, 편도비대가 있는 사람들은 과로나 과음을 피하고 피로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요즈음 코로나 예방을 위해 변한 일상생활이 어쩜 편도선염이나 인후염을 예방하는 방법과 동일하여 요즈음 일반 감기나 인후염, 편도선염 등이 훨씬 줄어든 실정이다.

편도염과 목감기, 인후염은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증상은 비슷하여 차이점을 구별하기가 쉽지가 않다. 단지 인후염과 목감기 같은 경우는 발열증상이 있고 편도염일 경우 두통, 인후통, 기침, 전신통증 등이 목감기보다 증상이 심하며 3-4일 정도 지속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질병들 역시 면역성과 관계가 있으니 평소에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번 회에서 인후염이나 편도염이 시작되었을 때 가정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것 역시 사혈방법의 일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환자를 의자에 앉히고 입을 크게 벌리게 한 다음 손전등이나 다른 불빛으로 목구멍을 환하게 비추면서 Mundspatel(설압자)로 혀를 누르고 주사 바늘로 편도선 주위를 찔러 피를 좀 내주면 된다. 필자의 경험은 지금까지 여러 환자들을 그런 방법으로 시술을 해주고 수술이나 재발 등을 막았지만 위에 소개한 5살 아동만 2번 시술을 해주고 나머지는 전부 한 번의 시술로 재발을 막고 증상을 금방 치료했던 경험이 많다.

전에 우리 한의원 옆에 이비인후과 병원이 있었는데, 거기로 치료하러 왔다가 가는 길에 우리 한의원에 들러 한 번의 시술로 치료가 되어 나중에 일부러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외국인 환자가 지금도 생각이 난다. 몇 년이 지나 그 남성은 필자가 다른 지인들과 어느 음식점을 갔었는데 거기서 서빙을 하다가 필자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아직까지 전혀 재발되지 않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엊그제도 언제가 소개했던 위병, 췌장병, 간수치, 코로나로 계속 고생을 했던 여성 환자, 또 류마티스로 처음 한의원을 내원해서 치료를 받고 다음에 감기만 걸려도 찾아다니며 많은 환자들을 소개했던 여성 환자가 같은 증상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같은 방법의 시술을 한 번씩 받고 치료가 되자 처음에는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며 왜 현대의학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치료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놓으며 자기가 스페인에 Ferienhaus가 있는데 꼭 한번 놀러오라고 하면서 돌아간 일도 있다. 꼭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1242호 25면, 2021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