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46)

不孕證(불잉증-불임증) ②

요즈음 젊은이들의 결혼이 자꾸만 늦어진다. 이곳 동포들 중에는 2세들이 결혼을 해서 손자, 손녀를 본 동포들도 많이 있지만 아직도 자식들이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애를 태우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필자도 큰아이는 늦게나마 결혼을 해서 첫 손자를 안겨 주었지만 둘째는 40이 넘었는데도 아직 결혼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결혼하는 나이가 자꾸 늦어지니 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이를 갖는 것이 또 문제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면 임신 적령기가 지나서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임신이 되는 확률이 점점 적어져 임신하기가 힘들 뿐더러 출산할 때 어려움도 점점 더 심해지며 기형아나 정상적인 못한 아이가 태어날 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 특히 여성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한의학적인 건강 이상은 신장 기능의 허약, 원활하지 못한 간 기능, 몸 속 수분의 이상, 혈액의 정체 및 기운 또는 혈액 부족 등이다.

먼저 신장기능이 허약한 경우 이 기능을 북돋는 한약치료를 시행한다. 한의학적으로 신장은 우리 몸의 기능을 담당하는 원천적인 에너지원을 담당하는 장기로 신장기능이 부족한 여성은 흔히 월경주기에 이상이 있으며 남성의 경우 성기능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한의학에서 간장은 정서 및 스트레스 등과 연관되기 때문에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는 부부에게는 간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통해 임신을 유도한다.

이밖에 한약복용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침 치료를, 하복부의 순환이 현저히 감소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좌훈과 뜸 치료를, 국소적인 순환이 감소된 경우 부항치료를 통해 순환을 돕기도 한다.

필자에게 처음 찾아온 불임부부는 한인여성과 결혼한 독일 남성이었다. 독일 모 은행의 회장단이었던 그는 우연히 우리 명함을 보고 찾아왔다며 2번의 인공수정을 했었는데 실패하고 나서 의사가 ‘당신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선고를 해서 우울하다며 정말 방법이 없겠느냐며 찾아왔다.

남성의 정자가 수가 적고 약해서 인공수정을 해도 되질 않는단다. 한 번의 인공수정 비용이 그 때 5000,- 유로가 넘었다니 적은 액수가 아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매주 2번의 침 시술과 한약을 복용했는데 2개월 되는 달에 임신이 되었다. 그 남성은 런던으로 발령을 받아 주거지를 옮겼는데 첫째를 출산하고 나서 1년 후에 다시 둘째를 갖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약을 준비해서 보내주었더니 둘째를 가졌다는 연락이 왔다.

스페인이 고향인 한 여성이 찾아왔다. 그 여성은 아직 월경을 경험하지 못했단다. 30대 초반인 그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싶은데 아직 월경 경험이 없으니 먼저 월경을 시작하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 워낙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기에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정말 그 여성은 꾸준히 노력을 했다. 치료를 시작한지 3년을 넘기고서야 월경이 시작되는데 규칙적인 월경은 아니지만 몇 개월에 한 번씩 월경이 시작되었다.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 여성의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불규칙적인 월경을 하면서 임신을 했으나 낙태를 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정말 안타까웠다. 필자는 너무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월경이 시작되고 한 번 임신을 한 경험이 있으니 몸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기다리자고 말했다. 6년이 지나고 7년이 되는 해에 첫 아이를 출산했다. 남편하고 같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그 부부는 그 후에 또 한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그 이웃에게 들었는데 요즈음은 소식이 없어 4식구가 행복하게 사는가 보다 생각한다.

홀란드에서 거주하는 젊은 부부였다. 결혼을 해서 3년이 지났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며 찾아왔다. 그 부부도 남성에게 문제가 있었다. 거리 때문에 1주일에 한 번씩 침 시술을 하고 약을 복용시켰는데 임신이 되고 첫째를 출산한 다음 다시 자연임신이 되어 쌍둥이를 출산한 덕분에 이이가 셋이 되었다.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홀란드에 60세 생일 초대를 받아 갔을 때 그 부부가 아이 셋을 데리고 와서 소개를 시켜 고마웠었다.

불임은 주로 여성에게 원인이 많은 편인데 주로 보면 小腹部(소복부)가 차서 모든 여성의 생리기능이나 난소나 자궁들이 제 기능을 못한 경우가 많다.

필자에게 찾아온 한 산부인과 의사 이야기도 해볼까 한다.

Frankfurt 시내에서 개인병원을 하고 있는 의사인데 처녀 때 월경불순으로 필자를 찾아왔었다. 한약으로 치료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임신이 되질 않는다며 남편과 같이 찾아왔다. 월경은 정상이며 진단 상 특별한 이유는 없이 다른 여성들 같이 소복부가 너무 차서 오는 증상이며 그녀의 남편은 정자가 숫자가 적고 약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해서 부부에게 같이 한약 처방을 해주었는데 2개월 후에 임신이 되고 지금은 두 번째 아이도 출산을 해서 잘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 의사의 소개를 받아 찾아온 산부인과 독일 여의사는 약 복용한지 보름 만에 임신이 되었다는 연락을 하면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위에 소개한 4가정 외에도 외국 먼 곳에 거주하는 관계로 얼굴은 보지 못하고 전화로 진단을 하고 약을 지어 보내주어 임신을 한 부부들 까지 합하면 필자의 병원에 찾아와 임신을 한 부부가 20쌍은 넘는다.

만일 노력을 하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우선 본인의 몸 상태가 정상인지를 확인하라. 주로 몸이 허약하고 소북부가 찬 여성은 임신하기가 그만큼 힘들어 지지만 오랫동안 임신이 되질 않으면 남편도 같이 진단을 해보길 필자는 권한다.

한국에 있는 우리 여동생의 딸 이야기다.

결혼 전에 월경이 불규칙적이고 또 崩漏(붕루-하혈)가 있어서 필자가 몇 번 처방을 해주었는데 그 후 모든 것이 정상이 되어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 5년이 되어도 임신이 되질 안했다. 불임은 조카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 식구들이 인식을 하고 있었으니 시댁으로 부터 받은 스트레스는 오직 했겠는가?

필자가 조카에게 ‘너는 문제가 없으니 신랑을 진단해보라’고 몇 번 이야길 했는데도 신랑은 이상이 없단다. 5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질 않아서야 필자의 말대고 신랑을 진단을 해보니 신랑의 정자수가 적고 약하단다. 급하게 보내준 처방으로 한약을 복용하고 1개월 후에 임신을 해서 출산을 하고 그 아이가 금년에 입학을 했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면 얻어 진다.’ 라고 필자는 말한다.

1284호 25면, 2022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