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10월 17일 오후 에센 소재 Mercator Stiftung 주최 패널토론이 있었다.
„Fremde Heimat: Migration seit den 60er Jahren“제목의 토론회에 패널토론자로 참석하였다.
메카토어 재단은 1990년 Karl Schmidt 씨가 주춧돌을 놓고 1996년에 발족한 재단이다. 어린이 및 청소년 교육 장려 및 장학금 제도 및 중국과 튀르키예 등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 등을 하고 있다.
또한 부모를 따라 독일로 이주한 청소년들과도 관계를 맺어 여러가지 행사들을 통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재는 60년대 ‘손님노동자(Gastarbeiter)’로 온 제 1세대들의 정착생활과 부모님을 따라 이곳에 정착한 2세들의 정착을 통해 “타향이 고향이 된 두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새 이주민들과 피난민들과의 성공적인 정착은 무엇일까?” 하는 테마를 주제로 패널토론에 초청되어 참가하였다.
1세대 이주민으로는 함부르크에서 이영남 전 간호사가 초대되었고, 2세는 튀르키예 부모를 둔 Asli Sevindim(Mercator 자문위원)과 쾰른 문서화 센터 및 이주 박물관(DOMiD e.V) Robert Fuchs 박사가 함께 했다.
10월 17일 함부르크에서 약 3시간에 걸쳐 기차를 타고 에센에 내려 호텔에 짐을 풀고 역에서 가까운 거리 (Huyssenalle 40, 45128 Essen)에 있는 재단으로 향했다. 약 100여명의 예약된 손님들에게 음료수와 스낵을 제공하여 자연스런 친교시간을 가진 후, 19시에 시작되었다.
이번 패널토론자 1세대로는 내가 그리고 2세로는 터어키인 아슬리씨, 쾰른 이주박물관(DOMIDO e.V ) Robert Fuchs 박사가 참석하였고, 2살 때 부모님과 이주한 마로코인 Najima El Moussoui 씨가 사회자로 참석하였다.
로버트 훅스 박사는 타계하신 고 이수길박사와 아주 친밀한 관계로 한국 간호사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분이다.
에센 지부장인 Lothar Kuhn씨의 환영인사로 시작되었으며 패널토론자들과 참가자들을 환영한다며 오늘 진행될 패널 토론에서 듣게 될 생생한 발표들을 통해 앞으로 더욱더 좋은 과제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1963년 한국 광부들과1966년 한국 간호사들의 파독에 관한 전반적인 역사를 설명하였다. 이어 내가 오게 된 동기를 통해 그때 당시 가난했던 조국과 가족들을 위해 용감하게 노동자 신분으로 낯선 땅 독일로 대거 이동했던 시기와 그 때 당시 상황을 설명하였다.
약 20,000 여명의 광부와 간호사들이 왔으며 그때 당시 병원이 문을 닫을 만큼 간호사들이 부족했던 독일 병원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한국간호사들을 “한국에서 온 천사, 부지런한 한국 간호사” 라면서 칭송이 자자했다고 하자 큰 박수를 보내 주었다. 이런 칭송을 받을 때마다 동료들에 대한 성실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어 튀르키에 부모를 따라 온 아슬리씨는 자신의 부모들도 이 낯선 땅에 와서 격은 어려움은 말할 수 없이 많았다면서 부모님들은 그때 당시 독일어를 배울 시간도 없을 만큼 일을 많이 했다면서 외로움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부모님들의 삶에 숙연해 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2세들은 이곳에서 크고 자랐기 때문에 독일이 튀르키예 보다 더 익숙하다며 독일이 결코 낯선 땅이 아니고 ‘고향’이라고 말할 만큼 튀르키예-독일인이라고 피력하였다.
쾰른의 이주박물관 로버트 훅스 박사는 이주 박물관에 전시된 각종 전시물을 돌아보면 오래 전에 노동자들로 온 세계 여러나라의 정착 역사가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며 참으로 많은 사연들을 엿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토론 중 질문과 대답 시간을 가졌는데, 여러 의견들이 오고 갔다.
2015년을 기점으로 수많은 이민자들이 오기 시작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기억 하면서 앞으로 이민자들이나 피난민들을 위한 의견들이 활발하게 오고 갔다.
사회자와 훅스씨는 „Yongi oder die Kunst, einen Toast zu essen“ 책을 소개해 주면서 내 발표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 주기도 하였다.
이어 “타향인 고향!” 이라는 테마에서는 한국은 태어난 나라, 독일은 안정된 삶을 제공해 준 나라로 두개의 고향을 가진 사람으로 독일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든 이주할 경우 이주민들은 빨리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빨리 익힐수록 함께 살아가는데 장점이 된다고 하자, 한 참석자는 이제 우리(이주민과 그 자녀들)는 손님이 아니고 독일인 이라며 특별히 고마워할 이유나 그 외 고마워하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
약 2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한 후, 1.2 층에 전시된 이주민들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을 감상하였다.
“60년 전 이주 노동자들의 그때 상황과 그 이후에 온 이주민들의 상황을 들어 보고 문제점은 무엇이며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는 토론으로 많은 것들을 얻고 또 생각해 보는 행사였다고 평하였다.
이영남 기자 (youngnamls @gmail.com)
1336호 16면, 2023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