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한인회 봄소풍을 다녀와서

여행구(뒤셀도르프한인회 고문).

소풍이란 항시 즐겁고, 기대가된다. 매일이 반복이다 싶은 생활에서 벗어 나, 여유로움을 즐겨 보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설레임을 동반 해 준다.

오늘은 우리 뒤셀도르프 한인회에서 네덜란드 Landgraaf에 소재한 Mondo Verde Familiepark으로 소풍을 갔다.

회원들 각자의 개성이 빛나게끔, 예쁜 색상의 차림새와 좀은 편하게 지팡이를 가진 이들, 게다가 따스한 마지막 4월의 햇살을 즐기기 위해 떡 하게 걸쳐 쓴 선글라스와 모자를 눌러 쓴 이들이 참으로 멋 졌고, 쾌적한 온도까지 그야말로 소풍하기엔 간이 딱 맞았다.

관광버스에 자릴 잡고, 간단한 하루 일정 안내에 이어 참석 자 소개를 하고, 오늘은 같이 못한 지난 번 소풍 때 같이했던 얼굴들을 떠 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 버스에서 지루할 틈도 없이 다 왔단 멘트에 우리 한인회 임원들의 현명함에 감동 했다.

그래 이거지, 이젠 장시간 이동에는 걱정이 되는데. 수 십년을 함께 해 온 우리들이기에 각자의 속사정을 잘 아는 우리들이 만들어 온 한인회인 것을.

단체사진 한 컷을 시작으로, 자연을 즐기는 탐방을 시작했다. 예쁜 새들이 모여 있는 온실 관, 숲 속에 펼쳐 있는 여러 나라들의 정원들, 곳곳에 숨겨진 조각들을 산책하며 숨은 그림 찾아내듯 즐겨 보다,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동행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고롬 중간 중간 배치되어 있는 간이식당들이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하고, 사이 사이 노니는 동물들이 자연 친화적 이었고, 무섭기만 한 호랑이도 사자도 귀엽게 느껴지고, 각 나라 별 테마로 꾸며진 정원과 그 틈 새로 숨겨 놓은 조각들을 발견 할 때마다, 참 재미 졌다.

숨은 그림 찾는 것처럼. 즐거움 속에 담소를 나누는 사이로 아이들의 함성이 들리기에 찾은 곳에는 놀이 공원이 있었고, 청룡 열차, 범퍼카, 물놀이 보트, 회전 그네와 목마 등이 펼쳐져있었다.

우리도 동심으로 돌아가 회전목마의 말을 타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면 소녀가 된듯 까르르. 회전 그네가 돌기 시작하며 발이 땅에서 올라설 땐 두 손을 움켜잡고 크게 아주 크게 큰 소리내어 “하하 호호” 웃으며 놀이 기구들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돌아가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다음엔 가족들을 데려 오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늘의 소풍도 내 인생 끝자락에 아름다운 추억의 한순간이 되었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 준 우리들의 한인회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빛나는 하루였다.

1409호 16면, 2025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