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이해하자 / 105

교육과 지식 (2)

◈ 학문과 지식의 중심지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연구기관과 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독일이 80개 이상의 노벨상을 휩쓸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로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지식을 중요한 “자원”으로 여기는 세계화 시대에 R&D 부문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독일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국제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긴밀하게 연계된 400여 개의 대학,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4개의 대학 외 연구기관, 그리고 기업 연구소가 학문과 지식의 중심지인 독일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독일이 유럽연합 내 “혁신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의 우수한 연구업적 때문이다.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를 R&D에 투자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며, 현 수준에서 더 나아가 2025년까지 R&D 투자를3.5%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많은 정책과 개혁을 통해 정계와 대학들은 세계적인 학문과 지식의 중심지로서 독일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 대표 사례로 2008년 “교육을 통한 부상”이라는 슬로건 하에 평생에 걸쳐 교육 과정을 지원해주는 자격취득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다수 대학원의 국제화와 우수클러스터 탄생을 이끌었고 우수대학전략(Exzellenzstrategie)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우수대학 육성 프로그램 (Exzellenzinitiative)”도 있2020)”, “하이테크 전략 (Hightech-Strategie)”, “연구와 혁신 협정(Pakt fü Forschung und Innovation)”, “국제화전략(Internationalisierungsstrategie)” 등의 노력이 이어졌다. 나아가 독일은 대표적인 유럽의 연구 중심지로서 2014년 유럽연합 회원국 중 최초로 유럽단일연구공간(ERA)의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독일은 무엇보다도 국제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볼로냐 프로세스를 통해 독일 대부분의 대학은 Bachelor/Master 학위 과정으로 전환하였고, 많은 전공 과정을 외국어로 진행하기도 한다. 독일은 외국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5개 국가 중 하나다.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독일 대학생의 비율 역시 전체 대학생의 35%로 높은 편이다. 독일 대학의 외국인 연구진 수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0% 이상에 달한다.

또한 다수의 독일 대학이 학위 과정을 “수출”하고 외국에서 독일식 대학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제 교육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독일의 교육제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노동시장의 수요에 비교적 잘 부합한다고 평가된다. 독일성인 중 대학입학자격을 취득하거나 직업교육 과정을 이수한 이들은 87%에 달한다. OECD 국가는 평균 86%이다.

◈ 활발한 연구활동

독일은 학술과 연구를 중요시하는 국가이다. 경제계뿐 아니라 정치계 역시 지난 몇 년 사이 학술 및 연구 지원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2016년 독일의 연구활동 재정지원은 국내총생산(GDP)의 2.93%에 달했다. 이로써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세계 R&D 선도 국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6년 독일의 R&D 투자액은 약 922억 유로였다. 이 중 약 630억 유로는 산업계가 담당했으며, 약 165억 유로는 대학이 그리고 약 120억 유로는 국가가 지원했다. 유럽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종합혁신지수(IUS) 2017”은 독일을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영국과 함께 유럽연합의 혁신 주도 국가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혁신분야에 대한 독일 기업의 높은 투자가 유럽 전체에 좋은 선례가 된다고 평가했다. 독일 기업의 2016년 R&D 투자 규모는 2006년 대비 약 50% 상승했다. 국가와 산업계 및 대학의 공동 R&D 지원규모는 2005년 이래 약 65% 상승했다. 독일은 GDP 대비 R&D 투자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2025년 R&D 투자액을 GDP의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독일 연구자들 역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발표된, 전세계 연구기관과 대학의 연구논문 발표 건수를 측정하는 “네이처 지수”에서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2006년부터 분야를 초월한 하이테크 전략을 통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테크전략으로 다양한 연구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에너지 절약형 LED 조명에서부터 인공심장판막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신기술 제품들이 탄생하였다. 하이테크 전략은 처음엔 세부 기술 분야의 시장 가능성에 관심을 두었지만, 2010년부터는 미래를 위한 솔루션과 솔루션의 실현에 관한 사회적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혁신전략이기도 한 하이테크 전략은 디지털화, 건강, 기후와 에너지, 교통, 안전, 사회혁신, 미래 노동 등 주요 도전과제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하이테크 전략은 우수 클러스터를 선정하는 경진대회를 실시했다. 총 3차까지 진행된 본 대회에서 선정된 15개의 우수 클러스터는 특별지원을 받는다. 2014년에 실시한 평가 결과 이 우수 클러스터들은 신기술 900건, 특허 300건, 박사학위 450개, 학사/석사학위 1,000개, 그리고 창업 40건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는 공공 재정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이 1,000개에 달한다. 대학과 함께 독립적인 4대 대학 외 연구기관이 독일 연구를 이끄는 중추이다.

  • 여교수 프로그램

현재 독일 여성이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교수 중 여교수의 비중은 1/4도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연방과 주(州)는 2008년 “여교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본 프로그램은 제3차 기간(2018-2022) 동안 2억 유로를 지원해 대학의 여교수 비율을 높이고 양성평등 구조를 강화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이미 500명 이상의 여교수가 임용되었다.

1277호 29면, 2022년 8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