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알고 보내는 독일 유치원”(1)

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알고 보내는 독일 유치원” 글을 1월 한 달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프뢰벨(Fröbel)’이라는 단어를 한국 부모님들은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그의 이론은 독일 유치원의 기본이론으로 아이들의 자발적이며 창조적인 특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스스로 배우고, 직접 경험한 것을 표현할 때 잠재되어 있던 능력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독일 유치원에서는 숫자를 배우거나 알파벳을 배우는 “학습을 통한 배움”이 아니라 “놀이를 통한 배움”으로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결정하여 하루 종일 마음껏 논다.

독일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 한지 8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나는, 막상 나의 자녀를 유치원에 보낼 시기에는 일반 회사에 근무하고 있어 학부모로서의 유치원에 대한 비판적 입장과 지금 교사로서의 긍정적 입장을 다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자녀를 유치원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님 과 이미 불안한 마음으로 자녀를 보내고 있는 부모님에게 조금이 나마 이해를 돕고자 이 글을 쓴다.

통합 유치원 (Integrativer Kindergarten)

독일유치원에서 가장 많은 유치원의 형태라 생각된다. 중증 장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애 아동이 일반 유치원에서 등원을 하고, 반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한 반에 장애 아동과 같이 활동을 한다. 이러한 통합유치원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인식돼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체계적, 성공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이때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장애 아동을 중심으로 근무하고 일반교사와 함께 교육적 임무를 하고 있다.

몬테소리 유치원(Montessori-Kindergarten)

독일에는 몬테소리의 교육원리에 의해 운영되는 유치원이 동네마다 한 군데씩 있다. 몬테소리 접근 방식은 실습 학습과 자기 주도적 활동을 강조하고 아이들이 독립성, 자기 훈련 및 학습에 대한 사랑을 개발하도록 권장하며, 교실은 연령에 적합한 자료와 활동을 통해 탐구와 발견을 촉진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공부하도록 장려한다.

몬테소리 교실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관심 있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권장한다. 교사는 집행자가 아닌 가이드 및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각 어린이의 진행 상황을 관찰하고 커리큘럼을 필요에 맞게 조정하도록 한다.

발도르프 유치원 (Waldorfkindergarten)

자연중심의 주제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명확한 일상의 규칙과 일과표가 있어 무엇을 할지 목표가 정해져 있다. 유치원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천연 장난감을 만들고 가지고 놀며 다양한 계절에 대해 의식적으로 배운다. 모방을 통해 아이들이 배운다는 기본적 이념을 가지고 있다.

숲 유치원(Waldkindergarten)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아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유아의 신체와 정신을 전인적으로 성장하고 발달시키며, 유아의 개성적인 발달을 돕는다. 이 유치원에서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듯이 자연도 존중해야 하다는데 중점을 둔다.

특히 꽃을 키우며 화분을 갈아주는 일, 바깥 정원의 토마토와 오이를 키우고 그 오이와 토마토로 샐러드를 하는 생활습관 갖는다. 숲의 온갖 사물, 나뭇가지, 벌레 등을 이용하여 놀이 활동을 전개하고 유아의 탐구와 호기심, 상상력과 창의력을 촉진시키다.

독일 유아교육 정책

독일 유치원은 연령에 따라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하는데, 1-3세 이하의 유아들을 위한 유아원을 ‘Krippe’라고 부르고, 3-6세까지 일반적으로 유치원을 ‘Kindergarten’이라 한다. 유아원에서 한 반에 12명을 정원으로 하고 대부분 2명은 보육교사이고 한명은 보조교사로 배정 되어 있다.

유아교육 정책에 있어서 유아원과 유치원은 차이가 없다. 단지 좀 어린 나이로 인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유치원과 비교를 하면 보육교사가 많이 배치되고 교육 프로그램이 연령에 맞게 다를 뿐이다.

2023년 3월 1일 기준 유치원에 다니는 3세 미만 영유아 수는 총 856,600명으로 이는 2022년 3월 1일보다2.1%더 많아졌으며 보육교사 수는 1.5% 감소했지만 보조교사는 전년 대비 3.2% 증가하였다. 코로나 이후 유치원에 등원할 아동은 많아졌는데 졸업하지 못한 신입 유치원 교사가 없어, 아직 교사 자격증이 없는 보조 교사에게 유치원 교사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부부가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어학원을 다닐 경우, 유아원의 자리를 받을 수 있다. 참고적으로 유아원을 다니는 아이가 3살이 되면 자동적으로 유치원 자리를 받을 수 있으니 유치원 자리가 필요한 부모님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치원은 3-6 세로 한반에 22-2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따로 연령별로 나누지 않는다. 장소의 크기와 장애아의 유무에 따라 아이의 인원과 보육교사가 정해진다. 장애아와 비 장애아의 아이들의 숫자를 고려하여 반을 구성하며, 2 명의 보육교사와 1 명의 보조교사, 상황에 따라 장애아를 담당하는 특수교사도 있다.

시(Stadt) 유치원에 예약을 한 경우, 원하지 않는 유치원에 자리가 생길 수 있으나 바꾸기는 정말 어렵다. 종교단체에서 하는 유치원에도 동시에 예약을 하기를 권한다. 두 군데에서 자리가 생길 경우, 고민도 할 수 있고 취소도 할 수 있다.

독일 유치원 시스템이 Bundesland 마다, 시 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미리 알려 드리며, 다음 호에는 적응훈련과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 배문정님은 브레멘 대학 교육학 석사 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1345호 19면, 2024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