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독도전시관을 아시나요

한일관계 갈등 속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독도전시관(이하 전시관)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개관 3년이 넘어서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체험교육에만 활용될 뿐 홍보 미흡등으로 일반 시민들은 전시관 자체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관 도서관의 지하 1층 독도전시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도체험교육을 위해 개관한 이곳은 지난 2016년 8월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개관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30평 남짓한 규모의 전시관은 정보존과 체험존으로 나뉘어 독도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지도 체험, 독도의 기본 지리·역사적 정보 등 관련 교육 콘텐츠들로 꾸려져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독도의 전경을 중계해주는 스크린을 비롯해 VR 체험으로 만나보는 독도의 구석구석 등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나 독도 전시관은 현재 견학을 오는 학교 단위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관람객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 일반 주택단지와 학교에 둘러싸인 학생운동기념관에 자리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전시관이 있는 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독도의 날(10월 25일) 당시 이곳을 방문했던 이모(43)씨는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시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독도의 날을 맞아 이곳을 찾았지만 생각보다 관람객이 적어 조금 놀랐다”며 “마련된 컨텐츠들이 나쁘지는 않지만 고지도 체험존에 설치된 스탠드형 조명의 전선이 빠져있는 등 기본적인 관리가 일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김모(40·여)씨는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외진곳에 있어 찾아오는데 다소 불편했다. 자가용이 없다면 찾아오기 어려운 위치다”며 “또한 청소년 대상 체험교육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연령대에 맞춘 콘텐츠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전시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운동기념관측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매년 유지·관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채용하고는 있지만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도슨트 역할까지 겸하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전문인력 채용도 시급하다.

학생독립운동기념관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에는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준비에 여력을 쏟아붓느라 독도전시관의 홍보에 다소 소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지난 4월에는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의 교육협력 사업으로 ‘독도를 만나다’사진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며 “향후에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보다 다양한 컨텐츠와 적극적인 홍보로 다가가 영토주권의식을 정립하고 확산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8일, 1146호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