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분관장: 허승재 총영사)이 주최한 “제 7회 한국주간행사” 가 지난 10월 6-8일(목-토) 뒤셀도르프 필름-페스티발을 시작으로, 10월12-13일 복흠에서 열린 “민화전시회”(Endecke Minhwa traditionelle Koreanische Malerei), 10월16일(일) 본에서 열린 한국의 가을을 노래한 “채움”(Chaeum-Autumn in Korea)연주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순서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 막을 내렸다.
폭 넓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이번 제7회 한국주간행사는 뒤셀도르프, 복흠, 본 과 인근지역 현지인들과 한인동포가족들이 행사를 통하여 한국전통문화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게 하면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10월 15일(토)18시, 뒤셀도르프 라인 강가에 위치한 로버트-슈만잘(Robert-Schumann-Saal)에서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의 밤” 이 열렸다. 이 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원장 임준희 교수)은 ‘춘앵전’과 지영희류 ‘해금산조’, 최종실류 무용’소고춤’, 거문고 ‘달무리’, 무용 ‘살풀이’, 아쟁시나위 ‘하마비'(세계초연) 그리고 무용’태평무’ 등의 전통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무대로 큰 감명을 전했다.
허승재 총영사는 환영인사에서 한국주간행사를 맞아 한국의 전통음악과 무용을 보고자 로버트-슈만잘에 온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유럽 투어 첫 순서로 한국주간행사에 뜻깊은 순서를 준비해 준 임준희 원장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단원들에게 깊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독간 문화교류는 그동안 서로의 관심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심화, 발전되어 나왔으며 특히, 내년 2023년은 한독수교 140주년, 파독근로자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서 다양하고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준비하고 진행하게 될 것임 안내하며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한국전통문화를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을 기원했다.
첫 무대로 피리독주와 함께 궁중정재와 궁중음악을 함께 보여준 “춘앵전”(무용:박은영, 피리:진은경), 이어 치밀한 선율구성과 다른 산조와는 달리 경쾌한 경기가락으로 굿거리 장단을 보여준 “지영희류 해금산조”(해금:정수년 장구:변혜경), 독특한 춤사위와 가락을 짜임새 있게 복원시켜 치고, 달고, 맺고, 풀고 하는 장단에 맞춰 소고에서 울려나오는 흥과 신명나는 몸짓을 보여준 최종실류 무용 ‘소고춤'(무용:이소정,김민주,신유빈,변서연,황창련),이 관객을 사로잡있가.
이어 거문고’달무리'(작곡:정대석 거문고:유영주), 그리움과 연민이 담긴 제1악장 ‘달빛’, 달을 맞는 즐거움을 노래한 제 2악장 ‘달맞이’, 달무리의 환희와 신비함을 노래한 제 3악장 ‘달무리’ 는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과 신비로움을 표현해 보였으며, 살을 푸는 춤이라 할 수 있는 무용’살풀이'(무용:박은영). 인간의 한과 애가 담긴 슬픔을 신명나게 풀어내는 듯한 정중동의 하얀 선으로 흘러가는 춤을 선보여 청중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전통과 현대적 음악어법을 접목한 작품인 아쟁시나위 ‘하마비'(작곡:이귀숙, 아쟁:최혜림,이은주 타악:함동우,변혜경)무대가 펼쳐졌다. ‘하마비’(下馬碑)란, 이 표석을 지나는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서, 이는 곧 전통음악에 대해 모두가 경의를 표한다. 는 의미에서 차용한 제목이라고 한다.
이날 마지막 순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무용’ 태평무'(무용:이소정,김민주,신유빈,변서연,황창련)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위엄과 격조가 높으면서도 경쾌하고 절도있게 몰아치는 발디딤새, 무용단은 힘과 신명으로 높은 기량을 선보여 한국전통음악과 무용, 옛 한국과 새로운 한국의 조화를 생생하게 선사, 보는 모든 관객들을 황홀케 했다.
모든 순서를 마치며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도열, 멈추지 않는 청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한명희 뒤셀도르프한인회 고문은 이번 Korea Woche가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어 고마웠고, 참여도가 덜 했던 지난 주간 영화제와는 달리, 오늘 많은 분들이 우리의 전통 문화를 볼 수 있었고 세계초연이라는 ‘하마비’에 감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며 내년에도 뒤셀도르프에서 Korea Woche가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소감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은 18일(화), 독일 쾰른대학에서 연주자 및 작곡가를 대상으로 “한국 전통 악기의 이해와 융복합적 창작 활용법” 주제로 워크숍, 19일(수)에는 전통 기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창작곡, 그리고 쾰른대학 재학생들과의 사물놀이가 펼쳐진다.
21일, 22일에는 에센 폴크방 예술대학에서 폴크방 대학 학생들을 위한 창작워크숍과 폴크방 음악대학 교수들과의 협업공연, 마지막으로 28일 독일 에센 필하모닉홀에서 열리는 에센 NOW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임준희 교수는 전통예술원의 대학 교류 공연 및 유럽 페스티벌 공연을 통해 예술원의 위상을 널리 알릴 뿐만 아니라, 양국에 대한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고 한국과 독일 현지 문화예술기관과의 지속적인 교류사업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 이란 기대감을 밝혔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287호 10면, 2022년 10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