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중부한독간호협회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담그기와 나눔행사 펼쳐

에센.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맘때가 되면 한국인들은 김장에 대한 화제로 대화를 나눈다. 김치는 계층과 지역을 떠나 한국인 밥상에 그 어떤 식사에도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김치만큼 고향냄새가 짙게 밴 음식은 사실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단법인 중부한독간호협회(회장 최순실)는 12월7일(수)-8일(목) 양일간, 지난 10여년간 개최해 나온 김치담그기와 나눔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에센 한인문화회관(Meistersingerstr.90 45307 Essen)정원에서 열린 금년 김장담그기와 나눔행사는 이전과 같이 독거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에 놓인 현지인들에게 온정을 나누는 행사이다. 최순실 회장을 비롯해 임원, 회장을 역임한 윤행자, 박소향, 최미순 전임회장 등, 많은 임원과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예년보더 더 훈훈하고도 보람된 행사로 열렸다.

최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1년에 한 번씩 이렇게 함께 모여 우리의 전통김치를 함께 만들면서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는 김치를 현지에 홍보도 하면서 독거인 어르신들과 어려운 처지에 계신 현지인들에게도 우리들의 정성된 마음을 전하는 아주 뜻깊은 행사임을 소개했다. 아울러 그동안 김장담그기를 연례행사로 정착에 힘써 오신 전임회장들과 임원진, 그리고 금년 이틀간 행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김장김치를 담가 본 각자의 경험들을 나누고 주요과정을 소개하며 열성을 다해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했다.

첫날에는 먹음직하고 탐스런 배추를 반으로 쪼개어 소금물에 절이는 일과 내일을 위한 준비 작업들을 하였다. 둘째 날에는 회관 뒤 정원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물을 완전히 뺀 후에 무채를 적당한 크기로 일정하게 잘 썰어 고춧가루를 넣고 골고루 잘 버무렸다.

실내에서 이어진 작업은 그 위에 각 채소와 마늘, 생강을 넣고 소금과 설탕, 젓갈 등으로 대중적 기호에 따라 간을 맞춰 속을 버무리고 순이 잘 죽은 배추사이 사이로

정성스럽게 속을 넣으며 경쟁하듯이 맛 잇는 김치를 만들어 나갔다. 겉잎으로 예쁘게 싸 항아리와 용기에 배추속이 위쪽으로 오게끔 한 포기씩 담고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꼭꼭 눌러 넣은 후 잘 봉하니, 온정담긴 김치가 완성되었다.

주황색 중부한독간협 회원 유니폼을 착용한 참석자들은 진지함과 열성을 다하는 모습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행사 참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장김치는 뭐니 뭐니 해도 싱싱하고 품질 좋은 배추를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장담그기 행사 참석자들은 조용순 임원과 그 외 임원들이 지참해온 반찬류와 맛좋은 꽈배기 등, 풍성한 음식들, 또 즉석에서 조리한 음식과 함께 시식하는 시간도 가지며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김치는 전달용으로 1회용 비닐봉지와 용기에 담겨 봉사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혼자되신 독거 어르신들, 또 필요한 현지인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러한 김치나누기를 연중 주요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중부한독간호협회는 이웃들로부터 큰 고마움을 들어왔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임원들과 참석자들 모두는 피곤한 기색없이 화기애애함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모습들을 보였는데, 최 회장은 참석자분들이 사시는 곳이 먼 거리에도 불구, 어제부터 여러 필요한 준비를 해 준점에 재삼 감사함을 전하고 그런 우리들의 정성이 함께 모아진 김장이기에 너무 귀하고 값진 김치라고도 했다.

우리들의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김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공식명칭:’김장, 한국에서의 김치 만들기와 나누기’)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나복찬 증부지사장 nbc@kodb.de

1295호 13면, 2022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