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맘때가 되면 한국인들은 김장에 대한 화제로 대화를 나눈다. 김치는 계층과 지역을 떠나 한국인 밥상에 그 어떤 식사에도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김치만큼 고향냄새가 짙게 밴 음식은 사실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부한독간호협회(회장 최미순)는 지난 11월15일(수)-16일(목) 양일간, 예년과 같이
재외동포청 후원으로 김장담그기와 나눔행사를 에센 소재 한인문화회관계수정원에서 개최, 독거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에 놓여 있는 몇몇 현지인들에게 온정을 나누는 이번 행사에는 최미순 회장을 비롯해 최순실 고문과 임원,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훈훈하고 보람된 행사로 열렸다.
최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1년에 한번씩 이렇게 함께 모여 우리의 전통김치를 함께 만들면서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는 김치를 현지에 홍보하며 또 독거인 어르신들과 어려운 처지에 계신 현지인들에게도 우리들의 정성된 마음을 전하는 아주 뜻깊은 행사라며 그동안 김장을 담가 독거어르신들께 전하는 온정을 나누는 행사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 온 전임회장들과 임원진, 그리고 금년 이틀간 행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김장김치를 담가 본 각자의 경험들을 나누고 주요과정을 소개하며 열성을 다해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했다. 첫날에는 먹음직하고 탐스런 배추를 반으로 쪼개어 소금물에 절이는 일과 이튿날 순서를 위한 준비 작업들을 했다. 둘째 날에는 회관 뒤 정원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절인 배추에서 물을 완전히 뺀 후에 무채를 적당한 크기로 일정하게 잘 썰어 고춧가루를 넣고 골고루 잘 버무렸다.
실내에서 이어진 작업은 그 위에 각 채소와 마늘, 생강을 넣고 소금과 젓갈 등으로 대중적 기호에 따라 간을 맞춰 속을 버무리고 순이 잘 죽은 배추사이 사이로 정성스럽게 속을 넣으며 경쟁하듯이 맛 잇는 김치를 만들어 용기에 넣으니 온정이 그득 담긴 김치가 완성되었다.
주황색 중부한독간협 유니폼을 착용한 세미나 참석자들은 진지함과 열성을 다하는 모습들로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행사 참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장김치는 뭐니 뭐니 해도 싱싱하고 품질 좋은 배추를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김장담그기 행사 참석자들은 조용순 임원과 그 외 임원들이 지참해온 반찬류, 맛좋고 풍성한 음식들, 또 즉석에서 조리한 음식을 곁들여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김치는 전달용으로 1회용 비닐봉지와 용기에 담겨 봉사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혼자 지내고 계신 독거 어르신들, 또 필요한 현지인들에게 전달담당자들을 통해 직접 전달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김치나누기를 재외동포청 후원 아래 펼치고 있는 중부한독간호협회는 이웃들로부터 큰 고마움을 들어왔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임원들과 참석자들 모두는 피곤한 기색없이 화기애애함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모습들을 보였다.
최미순 회장은 참석자분들이 사시는 곳들이 먼 거리에도 불구, 어제부터 여러 필요한 준비를 해 주었고 그런 우리들의 정성이 함께 모아진 김장이기에 너무 귀하고 값진 김치라며 수고한 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재삼 감사함을 전했다.
우리들의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김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공식명칭:’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1340호 19면, 2023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