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오브제(Objeks of the Wind)

뒤셀도르프. 4월 5일부터 5월24일까지 Inter Media Art Institut(IMAI) 주최로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예술행사에 국악동아리 ‘다시라기’가 함께해 큰 호응을 얻었다.

비데오 예술과 관련된 전시회와 다양한 행사를 해오고 있는 IMAI는 뒤셀도르프 Kunsthalle를 비롯해 Schauspielhaus, Kunstverein Rheinland, 지하철 역 등에서 다채로운 포퍼먼스를 펼쳐오고 있다.

4월7일 16시부터 뒤셀도르프 Rheingoldsaal Rheinterasse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뒤셀도르프, Fribourg, 베를린, Kunstverein für die Rhreinlande und Westfalen, 빌레펠트, 암스테르담 등 유럽에서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Mira Mann이 기획한 행사로 14세에 타악기 연주자로 천재성을 인정 받아 뉴욕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명성을 떨친 후 연주자, 작곡자, 기획자로 널리 알려진 Domi Chansorn과 국악동아리 다시라기(단장:김남숙)가 함께 펼친 환상의 공연이 되었다.

의자가 없는 원형 객석에 귤이 여기저기 깔려 있고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바닥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공연장을 찾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붉은 의상과 독특한 모자를 쓰고 드럼 연주자 Domi Chansorn이 솔로로 드럼을 연주한 후 ,뒤를 이어 송순이씨가 꽹과리를 치며 무대를 몇 차례 돈 후 나가자, 6명의 다시라기 단원들이 등장해 모듬북을 두드리며 드럼과 함께 서로 주고받는 연주를 이어나갔다.

강한 리듬과 약한 리듬이 서로 밀당을 하듯 이어지는 북과 드럼의 연주는 때로는 속삭임으로 때로는 천둥 소리로 객석에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세 번째 연주로 드럼과 사물놀이 합주로 장고(김남숙), 북, 꽹과리(송순이), 징(조규순)의 어울림이 매우 이색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징의 여운이 남는 소리와 꽹과리의 강렬한 울림, 장고의 흥겨움, 북의 묵직함이 어우러지며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했고 이 모든 악기와 함께 하나가 되는 드럼 연주 또한 매우 매력적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드럼과 모듬북 공연으로 바람 소리 음향 효과와 더불어 노래에 맞춘 율동이 함께 어우러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의 고유 악기인 북과 장고, 징과 꽹과리, 서양 타악기인 드럼과의 환상적인 조합은 자리에 함께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행사를 준비한 Mira Mann은 자리에 함께한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서양 악기와 동양 악기가 만나 서로 장단을 주고 받으며 마치 대화를 하듯 풀어나간 연주는 음악을 통해 동서양이 하나가 되는 흥미로운 무대가 되었다.

평소에 다양한 포퍼먼스 공연으로 예술의 다양성에 접근하며 새로운 예술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Mira Mann의 이번 기획도 사운드 포퍼먼스 답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 출연자는 1세대와 2세대가 함께하는 무대로 조규순, 오현자, 송순이, 박주연, 미나 포가니, 김남숙씨가 함께 했다.

나남철기자 Journal55@hanmail.net

1358호 13면, 2024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