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문화사업단의 문화이야기

유럽 건축의 역사를 둘러보다 (1부)

독일과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양한 건축 양식이다. 한국에서는 궁궐이나, 사찰 등의 문화유적은 그 건축 양식이 각기 일정한 데 반해, 독일과 유럽의 교회나, 궁전, 대저택의 건축 양식들은 그 건축 시기에 따라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특별히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문화사업단에서는 다양한 유럽 건축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그 기초가 된 고대 그리스, 로마의 건축을 살펴보고, 이후 이른바,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 ‘로코코’ 양식으로 대표되는 유럽의 건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이번 호에서는 비잔틴 건축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인, 이스찬불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을 살펴보도록 한다.

아야 소피아 또는 하기아 소피아(그리스어: Αγία Σοφία 고대: 하기아 소피아, 현대: 아야 소피아, 라틴어: Sancta Sophia)는 ‘거룩한 지혜’라는 뜻으로 정식 명칭은 하기아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이다. 터키의 이스탄불에 있는 동방 정교회 대성당으로 세워졌으며, 현재는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 중이다. 537년에서 1453년까지는 그리스 정교회 성당이자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의 총본산이었다.

하기아 소피아 성당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의 현재의 건물은 그 자리에 세워진 세 번째의 건물이다.

최초의 건물은 360년 Constantine 황제의 아들 constantius가 St. Sophia를 건축하였다. 그러나 404년 불에 타 파괴되었다.

그후 415년 Theodosius에 의해 다시 재건되었는데, 532년에 일어난 민란사건으로 또 소실되었다. 민란사건이 진압된 후, Justinian 황제는 곧 파괴된 St. Sophia를 다시 재건하였다. 따라서 현재의 건물은 Justinian 황제 때 건축된 것이다.(538년 봉헌)

건축가는 유스티니안 황제의 명에 의하여 수학자이며 건축가, 구조학자인 안테미우스(Anthemieus of Tralles)와 이스도루스(Isidorus of Mulet)가 532년부터 536년에 걸쳐 황금 90톤의 비용을 들여 건축하였으며, 세계 건축사상 가장 뛰어난 건축물의 하나로 평가된다. 성 베드로, 성 밀라노, 성바오로 성당에 이어 네번째로 꼽힌다.

이 성당을 지은 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내가 이제 솔로몬 당신을 이겼소(Νενίκηκά σε Σολομών)”라고 고백했다고 전해 지듯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로마 비잔틴 양식의 극치를 이룬다.

15층 건물 높이에 해당하는 56m 높이는 거대한 중앙 Dome과 많은 보조 Dome을 갖고 있으며, 거대한 중앙 Dome은 다시 4개의 소형 Dome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비잔틴 건축물의 표본으로 꼽혀지고 있다. 후일 이 건축물은 이슬람 세계에 영향을 미쳐 이스탄불 회교사원들에서 발견되어 지는 비잔틴-이슬람 문화의 융화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낳게 했다.

다중 돔형의 이 사원은 건축하는데 비교적 짧은 시일이 걸렸으나, 그 규모는 엄청난 것으로 전체적 직사각형의 크기는 71 X 77m에 달하며 돔의 직경이 약 30m로 바닥에서부 터 56m나 치솟아 있으며, 중앙부분의 거대한 돔 둘레에는 40개의 창문이 있다. 사원의 내부는 세계적인 수준의 최고급 대리석 유물 및 장식 모자이크로 채웠다.

성소피아 성당은 통로와 중심, 혹은 통로와 목표가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지상의 순례자로서 영원한 하느님을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는 근본적인 그리스도교 정신의 표출이라 하겠다.

성 소피아 성당은 397년부터 8년간 이곳에서 목회했던 명 설교가 크리소스톰 대주교의 청빈하고 모범적인 삶으로도 유명하다.

성 소피아성당은 지금도 교회내 좌석과 강단의 차이가 거의 없다. 그것은 크리소스톰이 성도들의 좌석과 목회자의 강단 사이에 높고 낮은 차이를 두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말씀을 증거한 뒤 다시 성도들의 좌석으로 돌아가 앉았다고 한다.

1453년 오스만 터어키의 콘스탄티노플 점령으로 회교사원으로 개조 되었으며(916년간 성당으로, 그리고 477년간 회교사원으로 사용), 1930-1935년에는 아타튀르크에 의해 박물관으로 전환되었다.

성당 밖에는 회교사원으로 사용시 추가된 4개의 회교 첨탑(미나레트)이 시대에 따라 각기 형태를 달리하면서 세워졌다.

4개의 미나레트

현재 아야 소피아 성당에는 총 4개의 미나레트들이 세워져 있다. 이는 동로마 제국 시기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후에 오스만 제국 통치 시기에 이슬람 사원으로 변모하며 따로 세워진 것이다. 미나레트는 이슬람 사원의 첨탑인데, 공식적인 행사 개최나 기도 시간을 알리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메흐메드 2세는 소피아 성당을 모스크로 바꾼 직후 사원의 반원형 돔 위에 목재로 된 미나레트를 하나 세웠다고 하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이 미나레트는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미나렛들 중 동남쪽에 있는 미나레트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바예지드 2세 때 만들어진 것이다. 나머지 3개는 백색 석회암과 사암으로 지어졌는데, 이 중 북동쪽 미나레트는 셀림 2세의 재위기간 동안에 바예지드 2세의 명에 의해 완공된 것이며, 서쪽에 있는 2개의 거대한 두 미나레트는 그 높이가 약 60m에 달하는데, 이는 셀림 2세의 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이 두 미나레트는 당대의 유명한 건축가 미마르 시난이 설계한 것이기도 하다. 이후 수많은 복구, 추가 작업들을 거치며 미나레트들은 15세기, 16세기, 19세기의 건축 양식들을 복합적으로 지니게 되어 뛰어난 예술사적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다음 호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을 소개하도록 한다.

1338호 23면, 2023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