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시인 서미라의 시집 『수직과 수평 사이에 꽃이 피었다』이 한국에서 『시산맥 해외기획시선』으로 발간되었다. 시집은 4부, “슈바벤에서 그곳은 멀었다”, “들어보아요 바람 소리”, “사슴마을 사람들”, “나이팅게일의 아리아”로 나뉘어 있으며 총 60편의 시가 실렸다.
저자는 38년째 독일에서 살며 아욱스부르크에서 가정방문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2012년 시 “글뤽 아우프”로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받은 후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재독한국문인회 회원이었으며 현재는 유럽한인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일보 신춘문예 수상, 동서문학상 수상 및 문학시선에서 주최한 윤동주 105주년 기념 문학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첫 시집은 두근거림이다. 세상에 처음 나를 보인다는 부끄러움도 있다. 멀리 독일에서 간호사의 일을 하면서 한 편 한 편 삶과 생활에서 체득한 언어와 이미지를 끌어내어 깊이 우려낸 시들이다. 때로는 아픈 삶 속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지구 여행사’처럼 이 지상에 ‘푸른 버튼’을 누르면 태어나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 체험에서 얻어온 지혜와 깊이를 끌어낸 시편들과 함께 기후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시, 파독한 광부와 간호사들의 간절함이 담겨 있는 시, 역사의 아픔을 담은 시 등 다양한 소재로 시집이 구성되어 있다.
한편 이번 서미라 시집 『수직과 수평 사이에 꽃이 피었다』는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난다. 그것은 시인의 진정성이 있는 서정의 색깔이 문장에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낯선 이국의 정서들도 새롭게 다가오는 이정표 같다.
“수직과 수평 사이에서 바라본 다양한 삶은 웃음 뒤에 숨겨진 외롭고 고달픈 긴 여정이었다.”라고 시작 노트에 적었듯 시인의 지난한 시간들을 찬찬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시리면서도 따듯해질 것이다.
책 구입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서점에서 가능하며, 저자에게 연락을 주어도 된다.
서미라 이메일: mirasur1410@gmail.com
1338호 12면, 2023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