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61)

만성 장 질환➀

평생을 궤양성 대장염(Colitis ulcerosa)과 크론병(Morbus Crohn)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둘 다 만성 장 염증질환으로 약물투약이나 염증 부위의 수술로도 도저히 치유가 되지 않은 질환이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지지만 다시 재발되기 때문에 평생을 안고 살아야 되는 질병이다.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두 질환 다 자가면역(Autoimmunerkrankung) 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균형을 되찾아야만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증상은 다르지만 비슷하며 모두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으로 둘 다 소화 시스템의 염증이 포함되지만 차이점은 주로 염증의 위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궤양과 염증을 일으켜 대장과 직장의 가장 안쪽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을 치료할 수 있어 장기적인 완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을 살펴보면 복통, 종종 혈액을 동반한 설사, 직장 통증, 직장 출혈, 몸무게 손실, 식욕저하, 배변의 긴급성, 피로, 영양실조 등이며 가능한 합병증은 심한 출혈, 결장의 구멍, 관절, 피부 및 눈의 염증, 결장암의 위험 증가, 결장이 빠르게 붓고 정맥 및 동맥의 혈전 위험 증가라고 말할 수 있다. 염증은 장의 가장 깊은 곳에서 계속 퍼지며 치료하지 않으면 고통스럽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크론병의 증상은 잦은 설사, 복통, 혈변, 가끔 변비, 몸무게 손실, 피로, 관절 통증 등이며 심한 경우에는 간이나 담관의 염증, 눈이나 관절, 또는 피부의 염증, 빈혈(철분 결핍), 신장 결석, 어린이의 성장이나 성 발달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가능한 합병증은 장 폐쇄, 누공, 항문 균열, 궤양, 영양실조, 결장암, 정맥 및 동맥의 혈전 위험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서만,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염증 사이에 건강한 반점이 없지만 크론병은 염증 부위 사이에는 건강한 부위가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두 질환 모두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염증을 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생활 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환자들의 증가로 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꽤나 익숙한 질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가운데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의 장질환 발병위험이 적게 먹는 사람들보다 80%이상의 발병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초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을 말하는데 특히 청량음료, 정제된 가당 식품, 짠 스낵, 가공육, 튀김 등을 위험한 식품으로 꼽는다. 다시 말하면 음료수든 식품이든 가공되지 않는 음식이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된다.

특히 가공음료수를 지속적으로 마시게 될 경우 일어나는 증상들을 보면, 하루 한 번 이상 마시면 6년 후 내장지방 30% 증가, 매일 한 잔 이상 마시면 간암 걸릴 확률이 78% 더 높아지고, 하루에 2캔 이상 마시면 심장병 위험이 2배가 높아지며, 청소년기에 가당 음료 섭취량이 하루 1캔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 32%가 높아진다는 발표를 필자도 읽어본 기억이 있다. 특히 당 함량이 높은 음료수나 가당음료수는 노인들에게는 특히 더 해롭다는 발표다.

정확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우리들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염증성 장 질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심해야 될 음식을 들추어보자.

먼저 고지방 음식을 들 수 있다. 염증이 있으면 고지방(고기, 기름기 많은 생선류, 버터 등)이 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설사를 악화시키는 등 정상적인 소화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고식이섬유다. 섬유소는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음식이지만,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경우 고식이 섬유소(콩, 팥, 수수, 샐러리, 브로콜리 등)가 장내 수분 균형을 깨뜨리면서 배변의 횟수와 양을 늘리고,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한다. 양념이 강해 짜거나 매운 음식, 카페인, 알코올음료는 장을 자극해 설사를 악화시키고 탄산음료는 가스를 발생시키므로 해롭고 유당이 포함된 유제품도 설사, 복통, 가스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당이 없는 유제품 섭취를 권한다.

그러나 염증 위치나 정도에 따라 영양소의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영양 부족이 쉽게 발생하는 만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음식을 먹으면서 식사일기를 기록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식품과 아닌 것을 파악해 식단을 만들어가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환자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 소화와 흡수를 돕는 비타민 B12와 미네랄이 포함되도록 설계하되, 발병 위치나 정도에 따라서는 소장형 크론병의 경우 영양흡수가 불량할 수밖에 없으므로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으며 협착이 있다면 부드럽고 싱거운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을 것을 권장한다.

좋은 음식 몇 가지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연어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는 단백질 공급원이자 위에 자극이 적어 질환 완화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향신료 없이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소화가 잘 되는 딸기, 블루베리 등의 베리류가 항산화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좋은 음식이라 말 할 수 있으며 사과나 배를 먹을 경우에는 소화를 위해서 껍질을 벗겨 먹을 것을 권한다.

외에도 장내 박테리아 조절 및 염증감소를 돕는 두유나 3대 항염증 식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비타민 A, B, C, 칼륨 등이 풍부한 고구마도 권한다. 채소를 먹을 때는 생야채 보다 소화에 도움을 주는 익힌 채소나 채소를 갈아서 먹는 것도 한 방법이며 적당한 운동은 필수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중요한 생활 중의 일부다.

연구에 따르면 장에 유산균은 장의 궤양이나 염증을 억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하니 유산균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유산균은 위산에 약해 대장까지 살아남지 못하고 죽고 마는데 어떻게 하면 유산균이 대장까지 살아남아 궤양이나 염증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그것을 위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유산균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으면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음 회에서는 치료와 임상, 처방을 소개하도록 한다.

1318호 25면, 2023년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