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알고 보내는 독일 유치원” 글을 1월 한 달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2015년 이후 갑자기 많이 유입된 난민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많은 이민자들의 영향이 유치원뿐만이 아닌 독일 교육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주 배경을 가진 아동의 비율이 높게 증가하여 더 많은 아동들이 집이 아닌 유치원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
언어교육
개개인의 능력과 발달 속도가 있어 단언할 수 없지만, 나의 경험을 토대로 독일어로만 예를 들고자 한다.
18개월 정도의 독일 아동의 언어발달 상태는 몇 개의 간단한 단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간단하고 반복되는 문장은 이해를 한다. 30개월 정도 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이 정도의 언어를 유아원에서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민자 아동이 독일어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생후 첫 2년 동안은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을 (얼굴 표정, 몸짓) 활용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언어교육이라는 부분은 사실 일상생활에 모든 부분을 차지하는지만, 유치원에서는 특히 그림책 읽기, 아이의 눈 높이에서 질문하기, 노래 부르기, 손가락 율동과 음악 또는 이야기 CD, Tiptoi형식의 여러가지 교육자료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언어 습득에 도움을 준다. 또한 언어를 담당하는 교사가 유치원에 한 명씩 추가 배정을 받아 하루에 한 반씩 돌아가면서 아이들의 언어교육을 담당하며 언어교육 프로그램과 상담을 한다.
언어장애가 있거나 발달이 요구되는 아이들에게 전문 교사가 부모와 면담을 통해 원인과 교육방침에 대해서 상담을 제공하므로 궁금한 상항이 있으면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그 밖에 언어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즉 특정 한 부분의 발음이 되지 않거나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언어치료 (Logopäden)를 할 수 있다. 어리면 어릴수록 빠른 시일에 고쳐질 수 있으니 교사와 상의 후 의사에서 Überweisungsschein을 받아 언어치료 기관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하여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으니 교사와 상의 후 의심이 되면 언어치료기관에 먼저 예약을 하고 의사에게 갈 수도 있다.
친환경 프로그램
유치원에서 만들기 재료를 대부분 자연에서 구하거나 재활용품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나뭇잎, 못 먹는 밤, 나뭇가지, 돌, 사용한 요구르트병, 사용한 박스 및 A4, 등이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분리수거하기, 거리 쓰레기 줍기, 걸어서 유치원, 학교까지 오기 등이다. 비가 오면 비와 온다고 유치원에 있지 않고 비옷을 입고 비를 맞는다. 흙탕물을 피하지 않고 발차기를 하며 흙탕물에서 논다. 물론 부모님들을 엄청 싫어하지만, 눈이 오면 눈을 맞으러 밖에 나간다. 책이나 TV가 아닌 자연의 상태를 그대로 느끼고 즐겁게 배우는 교육단체이다.
통합교육
내가 이제까지 일한 유치원의 경우, 자폐아, ADHS, 언어장애 및 행동장애, 신체장애가 있었으며 어릴 때부터 통합 교육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다름을 경험하게 된다. 장애인 또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효율적인 인력 및 공간 사용이며, 정책적으로 잘 규정되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장애로 판정받는 아이들에게 „Integrationsmaßnahme“라는 조치로 전문교사 한 명이 그 아이를 위해 그 반에 더 배치 되어 전체 아이에게 도움을 준다. 즉, 2명의 교사가 아닌 3명의 교사가 그 반에 배치되어 있으며, 교사가 부족할 경우 아동의 인원을 적게 조절하므로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는 부모들을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
유치원에서 하는 취학아동을 위한 교육
유치원에서 하는 연습 수업(Vorschule), 예비 언어 과정 (Vorlaufkurs)을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두신 학모님들은 여기서 용어가 복잡하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칙적으로 헤센주에서는 그해 6월30일까지 6세가 되는 어린이들은 의무적으로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어느 학교를 갈지는 부모가 결정하여 원하는 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제출하여야 하며, 여기에 대상이 되는 취학 학생의 부모는 유치원에서 이미 정보를 주어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므로 그대로 신청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유치원에서는 학교 갈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취학할 아이들을 따로 모아 실험, 운동, 만들기 등을 한다. 나름대로 학교 연습(Vorschule)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때 아이들은 선생님 말에 귀 기울이기, 의자에 앉아있는 연습, 그림 그리기, 연필을 잡는 연습, 가위 연습, 본인 이름 쓰기 등 학교에 최소한 필요한 내용과 규칙에 대해서 배운다. 이때는 보육교사의 인솔로 지하철도 타고 또는 걸어서도 견학을 간다.
2021/2022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 신청한 아이 중 언어 능력이 부족한 아동을 대상으로 예비 언어 과정이 (Vorlaufkurs) 의무화되었다. 이 과정은 학교에 등록할 때 독일어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부모가 어린이를 수업하는 장소로 데리고 가야 한다. 즉 취학아동 모두가 이 예비 언어 과정을 참관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유치원 시스템이 독일 각 주마다, 시 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미리 알려 드리며, 다음 호에서는 부모 면담과 연관되어 있는 상호 협력기관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 배문정님은 브레멘 대학 교육학 석사 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1347호 17면, 2024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