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나의 아이 이해하기”(2)

많은 부모님 들이 필자에게 자녀가 ADHS인지 문의한다. 나는 당신이 ADHS 아이를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서 그런 문의를 하는 거라고 말 한다. 아이가 알고 싶은 것이 많아 질문이 많은 아이, 지루해 하는 아이, 산만한 아이들이ADHS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여기서 ADHS 와 산만한 아이의 차이를 알아보자.

ADHS

ADHS는 주의 집중 결핍 및 과잉행동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동 장애로 보지만 신경 발달 장애로 남아들이 여아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없지만 유전적 영향도 크다. 즉 부모가 ADHS일 경우 아이도 ADHS일 가능성이 높다.

이 증상을 겪는 아이들 약 20~60%는 읽기, 쓰기 또는 수학 학습장애를 겪으며, 대부분은 낮은 성적과 학업 문제를 겪는다. 부주의한 실수와 사려 깊은 사고의 부족으로 학업에 어려움으로 청소년이 되면 낮은 자존감, 우울증, 불안감 등의 2차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부모의 보살핌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대부분 청소년과 성인이 되면 주의산만에 적응하는 법을 익혀 학교 보다 직장에서 생활을 더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의사 중 ADHS 증후를 가진 분들도 많아 ADHS아동이라고 학업에 부진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ADHS아이의 특성은 주의 집중이 어렵고, 멍하게 있을 때가 많으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도 않는다. 놀이를 할 때도 주의력이 쉽게 흐트러지고, 지시를 따르는 일을 어려워한다. 부주의하여 실수가 많고,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해내기 어려우며, 자신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발에 모터가 달린 것처럼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잠시도 가만히 있는 것이 어려워 꼼지락거리고, 차례를 지키기가 어렵고, 성급하며, 다른 친구들의 놀이를 방해하기도 한다.

ADHS의 특징을 보고 부모만의 생각이 아니라 보육교사, 교사의 의견도 수렴하여 소아과에 문의해보고 전문 기관에 가서 ADH테스트를 받기를 권한다. ADHS의 경우 아이의 상황에 따라 행동치료와 약물 치료가 있으며, 약물치료의 경우 장시간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복용시 점차 약의 양을 늘려야 하는 부작용도 있다.

행동치료는 아이와 가족들에게 일상생활의 패턴을 파악하고 고치도록 하는 방법으로 장시간이 요구되지만 필요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치료는 개개인별로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의해서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

산만한 아이

산만한 아이의 특징으로는 학업과 놀이 중에 주의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워하며 세부사항에 잘 집중하지 못하여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고, 부모가 직접 말할 때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잘 잊어버린다.

산만한 아이와 ADHS 의 차이

위와 같은 특성은 사실 연령에 따라 많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기에 부모들이 이 특성만으로 “내 아이가 ADHS라고?” 하는 걱정의 눈으로 아이들 볼 수 있다. 위에 제시한 산만한 사항에서 아이의 의지와 중요한 정보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할 수 있는지,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아이의 의지대로,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을 할 수 있으면 산만한 아이이다. 예를 들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선생님의 지시가 주어졌을 때 잘 듣고, 기억하고 있다가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 과제 중 중간에 끼어들면 헷갈리다가도 방금 전에 자신이 하고 있던 일에 다시금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놀이에 빠져 있다가도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르면 대답도 하고,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밥을 먹고 난 후 돌아와 마치지 못한 일을 이어서 할 수 있다.

그러나 ADH아이들은 주변의 자극이 너무 많아 정작 나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 어렵고, 지시가 주어졌을 때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연결 지어 수행 할 수 없다. 즉, 나에게 4명의 사람이 동시에 다른 질문을 하고 내가 대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랑 비슷하리라고 추측해 본다. 이 아이들은 주변에 자극이 많아 본인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된다.

산만한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아이와 부모가 일관된 생활패턴을 가지도록 한다. 충동적인 일정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아이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게, 방을 꾸밀 때는 최소한의 가구와 화려한 벽지의 사용을 하여 안정감 있게 꾸며준다. 최소한의 장난감을 두고, 나머지는 박스에 넣어 두어 일정한 시간이 자니면 장난감을 바꿔서 놀게 한다.

아이와 같이 규칙이 있는 놀이로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끝말잇기, 숫자 듣고 외우기, 들었던 말 그대로 따라 하기 등 5분에서 10 분등 시간을 차츰 늘려가면서 놀아준다.

아이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한다면 자제 시키고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게 조절한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차단하거나 잔잔한 노래를 틀어놓는다. 아이에게 지시를 할 때는 부모와 눈을 마주치도록 한 상태에서 지시하여야 하며, 지시를 하는 문장은 단순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한 번에 한 가지씩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지시한 내용을 아이가 제대로 듣고 이해했는지를 다시 물어본다. 아이에게 혼을 내면, 아이는 불안한 마음에 안정을 찾지 못하고 더 산만하게 행동할 수 있다. 그래서 이때에는 아이에게 부드럽지만 강경한 목소리와 태도로 말한다.

다음 호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자녀의 교육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배문정님은 브레멘 대학 교육학 석사 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1352호 17면, 2024년 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