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나의 아이 이해하기”(8. 마지막회)

잠을 잘 못 자는 아이

충분한 수면은 육체적 성장과 지능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개개인의 성향으로 여러 명의 아이를 키운 엄마라도 어떤 아이는 잠재우기만큼은 쉽지 않다. 이번 주에는 밤이면 밤마다 칭얼거리며 잠을 자려 하지 않는 아이를 잘 재울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후 1~4개월

생 후 몇 주 동안은 젖먹이기, 기저귀 갈기, 아기 재우기 모두 불규칙하게 이루어진다. 그저 아이가 먹고 싶어 하면 먹이고 자고 싶어 하면 그냥 자게 놔둔다. 그러다 6주 정도가 지나면 밤에 잠을 오래 자는 습관이 먼저 생긴다.

이 시기의 아이를 잘 재우기 위해서는 아이를 흔들어 재우지 않는다. 잠을 자는 동안 진동이나 흔들림이 있으면 두뇌도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기 때문에 피로회복 효과가 줄어든다.

몸을 수건으로 폭 감싸않아 허전하지 않게 하고 잠을 재우는 방법도 있다. 독일에서는 Schlafsack이라고 아이가 발로 차도 얼굴에 덮지 않게 하는 것이 있다.

생후 4~12개월

생후 4개월부터 밤잠은 성인의 수면 주기와 비슷해지고 하루 보통 2번의 낮잠을 자며, 보통 9개월이 되면 낮잠 시간이 길어져서 2-4시간 정도 낮잠을 잔다고 한다. 아이의 수면 습관을 정립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엄마가 주도권을 잡고 잠자는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보통 잠들기 전에 혹은 잠을 자다 깨서 우는 일이 있는데 배도 고프지 않고 기저귀도 이상이 없다면 이때는 아이가 ‘잠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므로 안아주지 않고 토닥거리거나 손으로 얼굴이나 어깨를 만져 누가 옆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 스스로 잠이 들게 하도록 한다.

만 한 살 정도 되면 밤중에 젖을 먹일 필요가 없다. 젖이나 우유를 밤에 마시게 되면 새벽에 잠을 깰 가능성이 있으며, 치아에게도 좋지 않다. 저녁식사를 배부르게 먹이고 신경을 쓰고 잠을 자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생후 12~36개월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로, 이때부터는 취침시간이 되었다고 아이에게 설명하거나 협상하고, 위협하는 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편이 효과적이다.

낮잠의 횟수가 점점 줄어들어 하루 한 번 낮잠을 자게 된다. 보통 오전 낮잠이 먼저 없어진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수면 이상(낮잠을 자지 않으려고 하거나, 놀기 위해 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밤이 되어도 자지 않고 깨어 있으려고 하거나 하는 행동들)은 아이에게 고집과 의지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밤에 자지 않고 깨어 있는 버릇은 첫 돌 무렵부터 시작되어 두 돌쯤에는 습관으로 굳어진다. 그다음은 부모의 실천이다. 엄마 아빠의 태도가 모두 같아야 하고 이 규칙에 협조를 잘했을 때엔 아침마다 듬뿍 칭찬해 준다.

배고프지 않게 하고 재우기

신생아들은 한밤중에도 일어나 보채며 젖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밤중에 깨지 않도록 자기 전에 충분히 포만감을 주도록 먹이고 재우는 것이 좋다. 저녁에 수유를 하는데 아이가 자면, 귀를 만져서 계속 수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수유 시기에는, 한밤중에 깨면 수유를 해야 하는데, 다른 것으로 대처하여 잠을 재우기 어려우니, 본인의 목표 기간을 정한 후, 예를 들어 12개월 이후에는 수유를 하지 않고 분유로 바꾼다든지 등을 어느 정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개개인의 발달 정도와 엄마의 준비된 마음도 필요하므로, 꼭 교과서 같은 정확한시기에 맞춰 아이를 키울 필요는 없다.

소음 등 방해 요인 제거

빛이나 소음 등도 단잠을 방해하는 요인 중에 하나이며, 아이들에 따라서는 춥거나 더운 것에 어른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여 잠을 더 못 자는 경우도 있다. 부모 생각에 너무 어두우면 아이가 무서우리라 생각되어 조명등을 켜 놓고 자는데, 아주 어둡게 하면 차라리 아이가 잠을 잘 잘 수 있는 요인도 된다.

어떤 아이는 작은 소음 속에서 잘 자는 아이도 있다. 아이에 따라서 다르므로 아이가 자지 않고 칭얼거리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도록 하자.

밖에 나가기

독일에서는 유모차를 밀면서 산책하는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신선한 바람은 아이를 피곤하게 한다는 말이 있다. 저녁 식사 유모차를 밀면서 아이와 잠깐 산책하고 오면 모두 다 피곤함을 느낄 것 이다. 간단히 할 수 있지만 효과는 무척 좋다.

불안감

생후 7 월 정도부터 ‘나’라는 자아가 생기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개념이 생긴다. 이때 아이에게 무서움, 불안감이라는 감정이 생기는데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싫어 잠에 들기 싫어하는 의지가 생긴다.

아기들이 한밤중에 일어나 갑자기 우는 경우에는 토닥여주면서 엄마가 옆에 있다며 아이에게 말로 회답을 하는 방식으로 재우자. 안아 줘서 재우게 되면 나중에 엄마가 더 힘들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여 아이가 좋아하는 애착 인형이나, 애착 담요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문헌: 국민건강보험공단

* 배문정님은 브레멘 대학 교육학 석사 후, 현재 라운하임에서 유치원 교사와 교육 & 가족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귀한 원고 연재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1358호 17면, 2024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