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독일연방공화국은 지난 1960년대, 독일내 경제개발에 필요한 외국노동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근로자 채용협정을 체결했다. 그 가운데 모로코왕국은 1963년 5월 21일에, 대한민국과는 1963년 12월 16일에 해당 협정(Anwerbeabkommen)을 맺었다. 이에 따라 모로코와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독일에 와서 일자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게 되었다.
헨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Oberbürgermeisterin Henriette Reker-Stadt Köln)은 지난 6월10일 (토) 14시 30분, 이러한 파독근로계약 60주년을 맞은 당사국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들을 각각 80인을 초청, 뜻 깊은 리셉션을 개최하였다.
역사적인 쾰른시청 “피아제타-Piazzetta”홀(Rathausplatz 2, 50667 Köln)에서 열린 이날 리셉션에는 주독대한민국 대사관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와 쾰른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교민들, 그리고 모로코왕국 랄라 루브나 아이트 바시디(Lalla Loubna Ait-Bassidi) 총영사와 교민들이 참석하였다.
첫 순서로 ‘밀양 아리랑’과 ‘아리랑’이 피아노 반주(박한나)와 함께 가야금 연주(장지우)가 은은하게 울리며 리셉션의 시작을 알렸다.
쾰른 시 레케 시장은 인사말에서 “오래전부터 모로코와 한국 총영사관과 이 행사에 대해 논의해왔으며 오늘 행사가 한국, 그리고 모로코와 독일과의 문화적 교류라는 의미도 있지만, 2차 대전 후, 한국과 모로코는 독일경제 재건에 크게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사실에 다시금 감사를 표하는 한편, 독일에서 Gastarbeiter에 대한 Integrationspolitik에 부정적 측면도 있어 왔음을 지적했다.
당시 독일은 부족한 노동력, 다시 말해 “독일이 필요한 노동력”을 여러 국가로부터 받았던 배경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70년대부터 인종차별적 행위가 산발적으로 독일에서 발생해 왔다. 앞으로 이러한 인종차별적 행위 근절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개방적인 이민 및 통합 정책이 독일의 사회적 결속과 경제적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와 같은 방향으로 정책추진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서 아이트 바시디 모로코 총영사는 “역사적으로 과거와 현제 미래를 연결하는 행사를 주선한 레커시장에게 감사하고 특히 한국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이자리가 빛나고 있다”라며 “독일에서 우리 1세들은 언어, 문화, 일상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독일과 모로코 관계를 발전시켜 나왔다. 특히 NRW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우호 정책과 모로코인들이 건설한 Köln-Duesseldorf-Essen등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에서 그 노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음”을 소개하면서 현재 2세, 3세대가 독일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그들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음에 감사함을 전했다.
대한민국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는 “Reker 시장, 모로코 총영사를 비롯한 참석한 귀빈과 교민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오늘 리셉션은 파독광부 60주년을 맞아 한독간의 친분을 보다 더욱 든든히
쌓아가는 계기가 될 의미 있는 행사로서 60년 전. 독일과의 근로계약은 독일은 노동력을, 한국은 일자리를 찾은 양국의 필요를 서로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이 행사가 한국 독일 모로코가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면서 6월 27일 뒤셀도르프에서 있는 한독수교 140주년 행사를 소개하고 한국정부가 북한 인권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염려를 하고 있음도 동시에 밝혔다.
이어 모로코 전통 악기의 음악을 들은 후. 모로코인 2세가 60년대 Gastarbeiter 역사를 코믹하게 펼쳐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특히 한국의 태권도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운동 중에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여 박수를 받았다.
두 나라 1,2세와의 대담 시간에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했는데, 한국인 1세로 김용길 전 쾰른한인회장과 2세 니나(Hando 대표)가 자리하여 독일에 오랜 기간 거주하면서 잊지 않고 있는 고국 문화와 의미, 그리고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받는 차별이나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레커 시장 안내로 양국 총영사와 인터뷰 참가자들이 쾰른 시 방명록에 서명하였다.
마지막 순서로 쾰른 한인여성합창단(단장: 이용자, 지휘: 이원민, 반주: 이지애)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도라지’, ‘슈베르트곡’, ‘뱃노래’, ‘아리랑’, ‘유럽 국가’등으로 한국문화를 알렸다. 레케 시장은 특별히 이용자 단장에게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한국과 모로코 총영사관이 마련한 양국의 전통 음식을 나누는 시간으로 인기가 많은 한식 메뉴 핑거푸드와 독특한 색채와 다양한 향기를 지닌 모로코 음식과 견과류 등, 두 나라의 음식을 나누며 친교와 함께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319호 11면, 2023년 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