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61)

천년을 견뎌낸 보름스 대성당(Wormser Dom)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76년 8월 23일 유네스코 조약에 비준한 이래, 48건의 문화유산과, 3건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교포신문사에서는 2022년 특집 기획으로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매 주 연재한 바 있다.
2023년에는 2022년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된 8곳과 신청 후 자진 탈퇴, 또는 유네스코에 의해 등재거부된 문화유산을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실

보름스 도심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보름스 대성당은 보름스 상징의 하나로서 하는 상징과도 같은 보름스 대성당은 마인츠 대성당, 슈파이어 대성당과 함께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 건축물 중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이다.

보름스대성당의 역사와 특징

보름스 대성당의 역사는 보름스 대성당의 기원은 초기 기독교 시대와 후기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최초의 보름스 주교(Berthulf, 614) 당시의 대성당은 오늘날보다 상당히 작았다.

오늘날의 웅장한 대성당 건물은 마인츠 대성당 건립을 주도한 당시 마인츠 Willigis 대주교의 오른팔이라 불렸던 Burchard 주교(1000 – 1025)주교가 보름스 성당에 주교로 부임하며 그 건설이 시작되었다. 1018년 Burchard 주교에 의해 세워지기 시작하여 1320년에 가서야 완공되었다.

앞뒤 두 개씩 솟은 네 개의 첨탑은 마치 성벽을 보는 듯하고, 검게 그을린 외벽은 단단하고 위엄 있어 보인다. 실제로 당시 기술로 몇 겹의 내진 설계가 동원된 건물이라고 한다.

앞뒤 두 개의 탑 사이에 각각 돔이 있는 구조가 특이하다. 내부 역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인위적 조명이 거의 없어 어둡지만 엄숙한 분위기이다. 인위적으로 화려함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내부 벽에 세워진 조각이나 부조 등은 매우 수준이 높다. 또한 발타자르 노이만(Balthasar Neumann)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중앙 제단도 눈에 띈다.

2차 재건인 1110년에 축성된 옛 성당 건물의 잔재는 1층 평면 부분과 서쪽 탑의 저층부만 남아있다. 그 외 나머지 부분은 대부분 1181년에 완공된 것들이다. 그러나 서쪽의 성가대석 부분과 아치 부분은 13세기에 시공된 것이며, 14세기에 남쪽 정문이 추가되었고 중앙 돔이 재건되었다.

1000년을 견뎌온 보름스대성당은 그 역사만큼 많은 굴곡을 걸쳤다.

30년전쟁(1618-1648) 기간 중인 1632년부터 1635년까지 스웨덴 군대가 이 마을을 점령했고 개신교 설교자가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게되었다. 또한 팔츠왕위전쟁(1688-1697) 때에는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명령에 따라 그의 군대는 하이델베르크, 만하임, 슈파이어, 보름스를 황폐화시켰다. 모든 교회가 약탈당하고 불태워졌지만 슈파이어 대성당과 달리 보름스 대성당을 폭파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그러나 보름스 대성당은 그것은 완전히 불타고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

1792년 말에는 슈파이어, 보름스, 마인츠, 프랑크푸르트는 혁명군에 의해 정복되었는데, 보름스 대성당은 마구간과 창고로 사용되기까지 하였으며, 1818년에서 1830년 사이에 회랑은 철거되었고 그 돌은 경매에 부쳐지기까지 하였다.

또한 1945년 2월 21일과 3월 18일에 있었던 대대적인 폭격으로 보름스 대성당 지붕이 모두 불에 타는 아픔도 겪었다.

보름스 대성당은 길이가 110m, 넓이가 27m, 수랑(십자형 성당의 좌우 날개 부분) 부분까지 포함시키면 36m이다. 회중석 부분의 높이는 26m이고, 돔 아래부분의 높이는 40m이다.

독일 로마네스크건축의 특징

독일 로마네스크건축의 특징으로 첫째, 다양한 색상의 대리석을 사용하지 않았고 지나친 장식을 피했으나 중점적인 장식은 대단히 큰 효과가 있었다.

둘째, 평면은 기본적으로 바실리카형식이나 교회건물의 동서 양단에 후진(apse)을 두는 특이한 형식이 나타나게된다. 동서(건축물의 앞,뒤)에 후진이 설치됨에 따라 입구는 건물의 측면을 이용하는 형식이 생기게 된다.

셋째, 신랑(nave)과 측랑(aisle)이 길어지고 천정이 높아짐에 따라 장엄한 내부공간을 이루는데 성공한다.

넷째, 내부에 나선형 계단을 갖는 원통형의 원탑이 건물의 동서 양단에 2개씩 세워지고 지붕의 교차부분에는 커다란 팔각탑이 놓이는 등 건물 전체의 윤곽에 다양한 변화를 주게 된다.

평면구조는 3랑식을 신랑의 동서양단에 후진(apse)을 둔 결과 출입구는 양측면 중앙부에 있다. 양단의 후진 좌우로 2개의 원탑이 각각 있고 채광을 위한 팔각탑을 합쳐 모두 5개의수직적인 구조물은 외부공간 구성에 다양성을 갖고 있다.

보름스대성당은 측랑(aisle)과 더불어 신랑(nave)까지도 교차볼트로 되어 있고 특히 리브(rib)구조를 사용하고 있어 고딕(Gothic) 양식의 전초적인 감각을 준다. 또한 조각장식은 별로 쓰지 않고 웅대한 공간과 아름다운 비례를 창출해 낸 기법은 독일 로마네스크의 결정체이다.

1318호 31면, 2023년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