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지난 6월10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본부(담당관 정선경, 이하 코윈 독일)는 창립20주년을 맞아 코윈독일 20주년 기념식 및 한인여성 토크 콘서트 및 네트워킹 행사를 베를린 다문화교류센터인 판게아하우스에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였다.
코윈은 2001년 여성부에 의해 “세계 각지에 걸쳐 있는 한민족 여성들의 교류와 연대, 권익향상 및 국가 경쟁력을 확보” 등의 목적을 위해 설립되었고, 이 목적을 바탕으로 코윈 독일지역본부는 “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인권이 존중되는 민주사회 실현과 한반도 평화실현에 적극적 동참 등”을 목표로 2003년 창립되어 오늘에 이른다.
코윈독일 대표인 정선경 담당관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창립기념식과 좌담회, 코윈 독일 20주년 기념집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출판기념회, 작은 음악회 및 네트워킹의 시간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이 날 행사에는 베를린 뿐만 아니라 타 연방주 도시로 부터 온 코윈회원과 한인여성들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코윈 독일 회원들보다 훨씬 많은 축하손님들이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내내 그 열기가 뜨거웠다.
개회사 및 인사말에서 정선경담당관은 “독일과 베를린 한인동포사회는 세대간 교류가 별로 없이 서로 단절된 상태로 각자 활동하는 모습을 더 보이고 있다.”면서 “연대를 위해서는 네크워킹이 선행되어야하므로 코윈 20주년을 맞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라는 이름그대로 독일과 베를린의 한민족여성들의 네트워크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오늘 이 자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한인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서로 소개하고 경험을 나누면서 ‘네트워킹’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하면서 “외국에 사는 한인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인식하므로써 넓은 의미의 연대의식도 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장관은 ‘코윈은 법률에 근거해서 설립된 단체임을 긍지로 여기고 설립목적에 맞는 활동을 활발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사람으로 치면 진정한 성인이 되는 스무살을 맞이하는 코윈 독일은 더욱 탄탄하고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갖춘 시기가 되었다”면서 “디지털 전환시대에 발맞춰 이를 활용한 소프트 파워를 키워나가고 문화공공외교 주체로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가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권원직 총영사는 코윈 독일 창립 20주년과 함께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한인여성들이 참석한 이 날 행사의 성공도 함께 축하했다. 그리고 젊은 한인 여성들이 코윈에 더 많이 참여하고 역량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 20년동안 코윈을 이끌어 온 김진향, 유순옥, 문정균, 이상숙, 염혜정, 윤옥희, 정선경 등 전현직 담당관 소개가 있었고. 참석자들은 전임담당관들이 제공한 코윈 활동 사진들을 모아 윤옥희고문이 편집한 동영상으로 코윈 20년을 발자취를 살펴볼 수가 있었다.
지난 2년동안 코윈 독일은 ‘해외 한인여성의 활동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첫번째와 두번째에는 과거활동을 되돌아보고 세번째에는 코윈회원들이 해나가야 할 활동과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었다. 이날 좌담회에 앞서 정선경 담당관은 “이 자리에는 코윈회원 뿐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여성들 그리고 몇몇 남성분들도 참석해주셨지만, 오늘 이 자리에 강연자로 참석해주신 분들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배경으로 독일 베를린땅에 와서 자리매김하고 사는 한인여성들”이라며 “수없이 흩어져있는 ‘나’와 ‘너’가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나’와 ‘너’에 대해서 서로 알고 공통부모를 찾아가야 하므로 오늘 강연자들에게는 자기자신에 대해 자신이 했던 혹은 하는 일에 대한 발표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면서 “앞으로 이를 토대로 더 많은 한인여성들의 네트워킹의 자리가 만들어져서 독일사회에서의 한인여성들과 아울러 코윈에게도 발전되는 계기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후 미국대사가 되어 전 세계를 누빈 인미 김 페터슨 전 주 함부르크 미국총영사이자 전 주 탄자니아 미국대사, 거의 초창기 유학생으로 독일에 건너와 유학 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교수로 또 번역가로 15권 이상을 번역한 서정희 한국 문학전문번역가, 베를린에서 태어난 한인동포 2세로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조은영 변호사, 베를린의 대표적인 사단법인을 설립해서 활발히 활동하는 봉지은 해로대표 그리고 베를린으로 유학와서 영화감독 및 제작자로 활동하는 반박지은 감독이 차례대로 연사로 나섰다.
이 날 발표는 강연자들의 거창한 이력에 걸맞는 각자의 전문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이 아니라 이주민 여성으로서 성공하게된 과정과 국제무대에서의 이주민 배경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 등을 진솔하게 개인들의 경험을 통해 발표함으로써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이후 이어진 출판기념식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여 그간의 회원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으로 “코윈과 나”라는 주제의 회원들의 글을 모아 지난 20년을 되돌아보고, 이를 전환기를 삼아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코윈독일 20주년 기념집 소개가 있었다. 이 책은 코윈회원들에게는 1권씩 무료 배포되며 그 외에는 코윈독일 재정상 수익자부담원칙으로 누구나 코윈 독일에 작은 찬조금 협찬으로 구할 수 있다.
행사 속 작은 음악회에는 독일에서 유학 후 연주 활동을 하는 이주혁(테너), 이주영(바이올린), 김다은(피아노)이 마중(윤학중), 연(이원주), Estrellita(Manuel Ponce), Stäntchen (Franz Schubert), Una furtiva Lagrima (G.Donizetti)와 O sole mio(di Capua)을 연주하면서 열화와 같은 갈채를 받았다.
이 후 코윈 베를린지회에서 최영숙 지회장을 중심으로 정성스레 준비한 김밥, 잡채, 떡, 찰밥, 음료 등을 먹고 마시며 참석자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와 소식을 나누는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참석자들은 “행사내내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을만큼 흥미진진하였다”, “연사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연주자들의 진정성이 보여지는 연주가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다음에도 이런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꼭 연락을 해달라.” 등 당부를 남기기도 하였다.
다음날인 6월11일, 코윈 회원들끼리의 임시총회에서 20주년 행사에 대해 회원들은 “대학생들부터 1세대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분야의 성원들이 참여함으로써 세대융합이 이뤄지는 단체로 나아가는데 첫발을 디딘 것같다”면서 “코윈 홍보가 많이 되고 코윈 독일 위상이 올라간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정선경담당관은 “최영숙 베를린 지회장님과 베를린 지회회원 분들이 기금을 모아 음식을 준비해 주시고 행사장에서 도와주심에 감사하고 다른 지역에서 와주신 회원분들, 지금은 비회원이지만 20주년행사를 위해 브레멘에서 와서 참석해준 유순옥 전 담당관님, 장소, 음향, 영상시설 그리고 두 목사님까지 오셔서 도와주신 해로와 봉지은님과 아울러 이 행사에 도움을 주고 참석한 모든 분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역본부
1320호 20면, 2023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