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63)

중세 독일 기사의 상징 브라운슈바이크 사자상(Braunschweiger Löwe)

독일은 서독 시절이던 1976년 8월 23일 유네스코 조약에 비준한 이래, 48건의 문화유산과, 3건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교포신문사에서는 2022년 특집 기획으로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매 주 연재한 바 있다.
2023년에는 2022년 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된 8곳과 신청 후 자진 탈퇴, 또는 유네스코에 의해 등재거부된 문화유산을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실

브라운슈바이크 사자상(Braunschweiger Löwe)은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의 노르만 언덕(Normannen-Hügel)에 위치한 중세 독일 조각상으로 .중세 독일 기사를 상징하고 있다.

이 사자상은 이 조각상은 1166년부터 1173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인 하인리히 사자공( Heinrich der Löwe)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1166년부터 1168년 사이에 제작되었으며, 그의 주문자는 황제 프리드리히 1세로 알려져 있다. 이 조각은 브라운슈바이크성(Burg Dankwarderode) 앞에 위치하고 있다.

브라운슈바이크 사자상은 높이 약 1.78m, 길이 약 1.85m로,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의 문장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조각은 근육질이고 위협적인 사자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조각 자체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세밀한 디테일과 고도로 정교한 조각 기술로 유명하다.

브라운슈바이크 사자상은 독일의 고유한 역사적인 상징물 중 하나로서, 오랫동안 브라운슈바이크시의 상징물로 인식되어 왔다.

브라운슈바이크 사자상이 위치한 단크바르데로데 성(Burg Dankwarderode)은 부르크 광장(Burgplatz)에 대성당(Braunschweiger Dom)과 이웃하고 있는데, 하인리히 사자공(Heinrich der Löwe)의 궁전이었다. 12세기에 지어졌다가 훗날 파괴되었으나, 1887년 브라운슈바이크의 도시 건축 관리자 루트비히 빈터(Ludwig Winter; 그는 신 시청사의 건축가이기도 하다)가 옛 설계도와 고고학적 조사를 기초로 다시 지은 것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궁전 내부는 중세 기사들의 조각상이나 무기 등 중세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또한 부르크 광장에 서 있는 브라운슈바이크 사자상의 청동 원본이 보관중이기도 하다. 이 성의 ‘기사의 방(Rittersaal)’도 유명하다.

브라운슈바이크 사자상은 독일의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여겨지며, 방문객들은 이 조각상을 구경하고 중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브라운슈바이크의 노르만 언덕은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조용한 산책이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다.

브라운슈바이크 도시의 역사

작센(Sachsen) 공국은 역사적으로 독일이 동유럽 쪽으로 진출하여 지금의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의 영토까지 신성 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다스릴 때 선두에 섰던 강국이었다. 작센을 다스리는 대공, 즉 “작센 공”은 황권이 약한 신성 로마제국에서 황제에도 대항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역사상 많은 작센 공이 있었지만, 오늘날까지도 그 중 가장 으뜸으로 여겨지는 이가 그 유명한 하인리히 사자공(Heinrich der Löwe)이다.

독일 중북부에 위치한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는 바로 하인리히 사자공의 도시이다. 하인리히 사자공이 이 곳에 도읍을 정한 뒤로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였으며, 한 때는 한자동맹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상공업도 크게 발달하였다. 전쟁 전까지는 브라운슈바이크 주의 주도(州都)이기도 하였으나, 전쟁 후 브라운슈바이크 주가 니더작센(Niedersachsen)으로 편입되면서 주도의 지위는 잃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중세의 매력을 간직한 구 시가지는 넓게 형성되어 과거의 영광을 증거하고 있다.

하인리히 사자공에 의해 도읍으로 정해져 상공업과 무역의 발달로 한창 번영하던 13~15세기 경에 집중적으로 형성된 구 시가지는, 어느 대도시와 견주어도 뒤치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천재 수학자 가우스(Carl Friedrich Gauß)가 태어나고 공부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브라운슈바이크의 구 시가지는 생각보다 넓어 반나절 둘러보는 데에만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중세에 형성된 구 시가지는 해자에 둘러싸여 있는데, 중앙역(Hauptbahnhof)은 해자 밖에 위치하므로 중앙역에서 구 시가지까지의 거리는 약간 떨어져 있다.

1320호 31면, 2023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