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으로 추억을 사세요

– 한독문학공간, 인형 만들기 특별 워크샵 –

핸드폰 액정 속의 아바타, 현란한 게임이 유혹한다. 요즘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가상의 세계 속에 있다. 손에 잡히는 장난감은 인형이나 레고보다 단연 핸드폰이다. 소위 알파세대(2010년~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라 불리는 이들. 어른이 된 후 그들의 기억 속의 유년은 무엇일까?

한국과 독일을 잇는 문화플랫폼 한독문학공간(KD_Litkorea)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김 작가가 구현한 인형과의 추억 만들기다.

김혜령 작가(필명: oozoozeen)가 태어나 자란 시간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손으로 감촉을 느끼는, 천으로 된 인형들이 많았다. 인형과 대화하고 화해하며 유년을 지나왔다. 간혹 종이인형도 있었지만 천인형을 제칠 순 없었다. 천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만든 뭉글뭉글 솜덩어리. 그것들은 몸을 닮았다. 김 작가는 인형과 쌓은 기억의 편린들을 모아 성실하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인형은 삶을 닮아 친근하다. 한 땀 한 땀 바느질 속에 느림을 배우고 인내를 알아간다. 처음엔 손이 바느질을 하지만 나중엔 인형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만들어간다. 작가가 지향하는 작품 주제는 삶과 사람이다. 박제되어 있던 천조각들은 바느질의 지휘 아래 깨어나 꿈틀거린다. 그것은 생명체로 호흡하고 재탄생한다

인형 만들기 워크샵을 통해, 이방인으로 달려왔던 삶의 고삐를 늦추고 바느질의 경계 안에서 보호받는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평소 바느질과 인형에 관심있는 이들, 물론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도 좋다. 오랜 추억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남녀노소 누구나, 10대부터 90대까지 참여 가능하다. 독일 이웃과 함께 하면 추억이 두 배다. 전시된 작가의 작품도 구경하고 한독문학공간에서 제공하는 한국책들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참여비용과 방법은 이메일을 사용하기 바란다.

* 행사내용 : 1인 1작품 만들기(인형 만들기와 전시 관람, 한국 책 무료 읽기)

* 장소 : 한독문학공간 B&K Zentrum

Albrechtstr.116, 12167 Berlin

* 일시 : 2023년 7월 6일(목)-8일(토) 14:00-17:00 (3일 중 하루 선택)

* Email 문의: kd.litkorea@gmail.com

<작가활동>

2020. 08. 최은영,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넘다, 대장간, 2020

Group exhibitions

2023.05-07. Schrankenlos, Museum der deutschen Spielzeugindustrie, Neustadt bei Coburg

2017. 05-07. Puppen.Kunst 27, Museum der deutschen Spielzeugindustrie, Neustadt bei Coburg

2013, 2014, 2015, 2016. 0Brückenkunst, Inselbrücke, Cafe Re, Berlin

2006. 01. Handmade Dolls, Insa gallery, Seoul

2005. 11-12. 4er, Choi‘s Keramikstudio, Berlin

Fairs

2007. 09. Art Eessenz no.9, Sony Center, Berlin

2005. 02. WaWa Festival, World Toy Museum, Bundang

2005. 01. Toy Fair, Bear Castle, Bundang

2004. 09. Art Essenz no.6, Sony Center, Berlin

기사제공: 한독문학공간

1320호 17면, 2023년 6월 23일